“조명만의 문제 아님에도 그동안 LED컨버터 업계가 부담 떠안아”
“전압강하로 가전제품에도 피해…함께 해결책 모색해야”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일반 아파트나 주택의 세대 내에 고출력 가전제품 보급이 확대되면서 ‘LED등기구의 빛떨림(블링킹, Blinking)’ 현상이 LED컨버터 업체들의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 문제는 세대 내 가전제품 가운데 비데, 인덕션, 순간온수기 등 인버터(펄스) 방식의 전열기구를 온·오프 하는 경우 순간전압강하(SAG) 현상이 발생하면서 조명회로 1차 측에 순간전압이 변동해 LED조명 불빛이 순간적으로 떨리는 현상으로, 그동안 LED조명 밸류체인의 가장 말단에 있는 LED컨버터 업체들이 민원을 해결해왔다. 순간전압강하는 조명기기를 비롯해 다른 가전기기에도 영향을 끼치지만 세입자 눈에 보이는 현상은 LED등기구의 깜빡임이 유일해 그동안 울며 겨자 먹기로 LED컨버터 업체가 부담을 떠안아온 것이다. 하지만 이 현상은 전열기구와 LED조명 보급이 확대될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슈다. 철저한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본지는 이 문제의 원인과 대책을 주제로 긴급좌담회를 마련했다. 참고로 업계, 학계 전문가와 함께 국가기술표준원, 국립전파연구원 등 정부기관 담당자를 패널로 요청했으나 이들은 참석을 고사했다는 점을 부연한다.

일시: 2021년 5월 17일 14:00~15:30

장소: 인천 계양구 미미라이팅 사옥

패널: 장우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윤철구 미미라이팅 사장, 양병문 선일일렉콤 부사장, 한정우 한국전등기구LED산업협동조합 차장

사회: 윤정일 전기신문 디지털뉴스팀장

▲사회=얼마 전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LED조명의 블링킹 현상에 대한 원인을 찾기 위해 건설사, 조명업체, 전력품질(PQ) 업체 등이 참여하는 현장분석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우선 그때 얘기부터 했으면 좋겠다.

▲윤철구 사장(이하 윤)=3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 중 540세대에서 블링킹 현상에 대한 민원이 제기됐다. 처음에는 입주자 카페에서 보상금을 노린 단체 활동인줄 알고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심각성을 인지하고 건설사에서도 본격적으로 대응팀을 조직했다. 그 단지는 3개 조명회사가 거실등, 주방등, 방등· 욕실등을 나눠서 했는데 3개 회사 제품 모두 문제가 됐다. 건설사는 조명회사의 제품불량으로 생각하고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그러나 제품 샘플을 통해 직접 테스트하고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처음에는 노이즈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노이즈필터를 변압기에 넣고 실험도 해봤고, 세대 분전함에도 설치해봤지만 이상이 없었다. 그러다가 인덕션을 가지고 같은 라인에 연결해 스위칭오프를 해봤다. 그랬더니 똑같은 블링킹 현상이 재연됐다. 그래서 세대 내 가전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문제는 이런 현상에 대한 책임을 물 대상이 없다는 것이다. 비데, 순간온수기 등도 모두 필요한 테스트를 다 받았다. 인증으로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사회=그렇다면 그때 찾아낸 블링킹 현상의 구체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윤=스위치가 온·오프될 때 순간적인 전압강화가 발생한다. 0.n초 사이의 전압강화가 일어나는데 이게 조명라인에 영향을 줘 컨버터 오작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것이 구체적인 원인이다. 지금까지는 노이즈라고만 생각을 해서 헛다리를 짚었다. SPD업체까지 불러서 조사했다. 노이즈 문제는 아니었다.

▲사회=블링킹 현상이 비단 이 현장에만 있지는 않았을 텐데, 그동안 이런 민원은 어떻게 처리돼 왔나.

▲양병문 부사장(이하 양)=지금까지 많은 컨버터 업체들이 블랭킹 민원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블링킹 현상이 일정하게 나오는 게 아니라 무작위로 발생하다보니 기술자들이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일단 문제가 있다고 하니 PCB 패턴, IC 등을 교체하며 추상적으로 방법을 해결하려고 했다. 이 문제는 LED조명이 본격 보급되면서 수도 없이 반복된 일이다. 업체들은 전통조명만 생각하면서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자연스럽게 약간의 떨림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다 작년부터 이 문제를 제대로 접근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조명 자체가 아니라 다른 가전의 영향을 받은 것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수기, 인덕션, 복사기 등 열을 사용하는 제품들이 동작할 때 이 현상이 주로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돼 방법을 찾았다. 결국 방법을 찾긴 했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조명 자체의 문제가 아닌데 조명업계가 이 비용을 감당하는 것은 억울한 일이다.

▲윤=사실 건설사, 조명회사, 그리고 컨버터 업체들은 갑을병의 관계다. 문제가 생기면 건설사는 조명회사에, 또 조명회사는 컨버터 업체에 문제해결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이게 불문율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대규모로 문제가 생겼고, 컨버터 업체 입장에서는 한, 두 세대를 A/S하고 끝날 일이 아니다 보니 직접 테스트를 통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조명, 전력품질, 건설 및 시공사가 다 모여서 이야기를 해보면 문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 쪽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제대로 된 해결책을 찾자고 설득해 함께 문제를 풀게 됐다.

▲사회=이 블링킹 현상의 원인을 기술적으로 설명한다면.

▲장우진 교수(이하 장)=피해사례와 현장 실험결과를 보면 앞서 나온 말들이 모두 인정된다. 세대에는 정식 인증을 받은 가전제품들이 설치돼있다. 이유 없이 떨리는 이유는 하나. 전원이 잘못된 것이다. 전압과 전류를 측정해 보면 알 수 있다. 인증제품끼리 서로 영향을 줘 블링킹이 발생한다면 전원이 문제일 수밖에 없다. 문제가 되는 제품들은 스위칭할 때 순간 전압이 강한 가전기기들이다. 또 현재 쓰는 가전 제품들은 전기사용량이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세대 내 계약전력은 3kW로 일정하고, 전선의 굵기 또한 똑같은데, 과거에 비해 우리가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용량은 더욱 커졌다. 비데나 정수기들도 규격을 가지고 있을 텐데 전선이 가늘면 전압강하가 크게 일어난다. 이는 다른 기기에 주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조명 쪽에서는 할 일을 다했음에도,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에 세대 계약전력을 늘리든가, 전선 굵기를 키우는 게 해법이 될 수 있지만 쉽지는 않은 일이다. 또 냉온수기, 전자레인지 등 상시로 전력을 소비하고 있는 제품들은 규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용어의 문제다. 현재 ‘깜빡인다(플리커, Flicker)’와 ‘떨린다(블링킹, Blinking)’는 말이 혼용되고 있다. 플리커와 블링킹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 기회에 용어를 정확히 정의했으면 좋겠다.

▲사회=컨버터 업체들이 다수 가입돼 있는 전등기구LED산업협동조합 차원에서의 실태조사는 없었나. 또 이런 블링킹 현상은 안전과는 관계가 없나.

▲한정우 차장(이하 한)=최근 조합에서도 컨버터 업체들의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고, 문제가 되고 있는 LED조명과 전자기기 간 간섭현상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리고 국내외 사례조사와 컨버터 KS 규격 확인, 전자기기 사용자 및 건설사 대상 홍보방안 마련 등을 협의했다. 오늘 좌담회에서도 나왔듯이 문제의 원인은 첫 번째가 전압강하다. 순간적으로 전압이 부족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또 하나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 바로 전자파다. 이에 전파연구원에도 문의를 했다. 복합기나 헤어드라이기는 전압을 많이 쓰지 않는대도 조명에 영향을 준다. 30kHz이상의 주파수가 발생하면 조명 컨버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사례를 국립전파연구원에 알렸다. 헤어드라이기를 주로 사용하는 욕실등을 사례로 조사했을 때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기관에서 1kHz~150kHz 주파수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 헤어드라이기나 복합기 등 전자파가 많이 발생하는 제품으로 인한 현상은 블링킹이 아니고, 컨버터 자체가 안 좋을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정상 제품은 외부 노이즈 정도는 충분히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

▲사회=블링킹 현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얘기해 주셨는데, 기본적으로 그 부분은 조명업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보나.

▲장=어느 한 업체가 말할 게 아니라 조명 업계 양대 조합이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한다. 양대 조합이 현재 상황과 피해 사례를 취합해 공동으로 대응하길 바란다. 학회도 필요하다면 뒷받침되는 근거들을 제공하겠다. 각각의 회사들이 국표원, 전파연구원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관 대 기관 자격으로 논의해야 한다. 정당한 주장은 학회나 표준위원회가 나서서 업계의 공통된 의견으로 공론화시킨 이후 확인을 받고 대응방안을 통일된 목소리로 내야 한다.

▲양=KS인증 물품 중에 조명 제품이 70%다. 그런데도 업계가 힘이 없다. 조합에서 나서줘야 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개별적으로 기관이나 타 업체에 제안을 해봤자 영향력이 없다.

▲사회=그렇다면 개별 컨버터 업체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윤=업체가 알아서 해결할 수 있는 이슈가 아니다. 모든 LED조명 설치 세대가 문제가 되면 모르겠는데 문제가 생기는 곳이 무작위다 보니 일반화가 어렵고 기업 차원에서 대응도 힘들다. 조합, 학회 차원에서 정확한 사례 리포트를 작성해 국표원이나 타 산업에 이의제기를 하고 결론을 도출해 내야한다.

▲양=비데, 순간온수기 등 제품에 따라, 기종에 따라 블링킹이 발생한다. 개별기업 입장에 할 수 있는 일은 일단 A/S를 가면 그냥 다녀오는 게 아니라 관련된 현상, 해당 가전제품, 모델명, 피해내용 등을 데이터화해야 한다. 조합에 건의하고 싶다. 업체들의 A/S 데이터를 모아야한다. 예를 들면 정수기가 문제가 됐을 때 정수기 모델과 정수기가 어떤 작업을 할 때 현상이 나타나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 업체들이 각자의 사례를 모으면 빅데이터가 될 것이고, 그러면 지금 문제 되는 것들을 표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구체화된 데이터를 가지고 기관과 정부에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 조합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 시험기관에서 듣기로는 유럽 등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전원 플리커 시험을 안 하고 있다. 이 시험을 하면 일정부분 블링킹 문제가 줄어들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 시험을 필수 시험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다만 없던 것이 생겨나면 비용이 늘어난다. 때문에 공론화를 해서 무엇이 문제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를 머리를 맞대 논의할 필요가 있다.

▲사회=가전업계도 이런 현상을 알고는 있겠지만 당장 자신들한테 가는 피해는 없다. 그런데 조명업계의 주장에 따라 규제를 하게 되면 본인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생각할 텐데, 가전업체들이 이 문제를 이슈화하는 데 동의하겠나.

▲윤=그렇지 않다. 현장에서 테스트 하면서 느낀 것은 스위칭을 했을 때 라인을 타고 이 현상이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것이다. 금방 없어지지 않는다. 잘못하면 전력품질 문제 때문에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기기수명에도 분명히 영향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해 정확한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 안전문제와 제품 수명문제에 합리적 의심이 드는 데 좌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양=조명 이외에 가전제품들은 눈으로 보이는 문제가 없다고,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분명 다른 가전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사람이 느끼지 못할 뿐이다. 가전업계에서 이 문제를 조명업종의 문제로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윤=전자기기는 내성도 필요하지만 타 기기의 영향도 봐야한다. 타 기기에 영향을 주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나. 블링킹 현상을 억제하기 위한 시험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비용문제로 인해 안하려고 할 것이다. 가전제품 업계가 타 제품에 영향을 주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자구책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장=가전업체에서 만드는 제품도 KS 등 필요한 인증을 모두 획득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은 아마 우리나라의 전기에너지 소비향상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비율이 계속 올라가는데 전력에 대한 여러 가지 법안이나 표준규격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 계약전략 3kW는 40년 전 기준인데 아직도 그대로 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증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도 현재 환경에서는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TV, 냉장고할 것 없이 다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다른 제품에서는 이 문제를 체감하기 힘들다. 오디오 기기의 경우만 해도 분명 음질 변화가 있을 텐데, 인간이 느끼지 못할 뿐이다. 조명만 이 이런 현상이 눈으로 보이기 때문에 처음 수면 위로 오른 것이다. 가전업계에서 이 문제를 간과하지 말고, 귀담아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데이터베이스화 이야기를 했는데 중요한 이야기다. 다른 기관이나 국표원 등에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전압, 전자파가 언제, 어떤 형태로 문제가 발생했는지, 현장과 실험실에서 모두 측정해야 한다. 더 나아가 전력품질에 대해서 언급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기에너지 수요량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전력관련법이 구식이다. 현실에 맞는 법 개정도 필요하다.

▲사회=좌담회를 준비하면서 국가기술표준원, 국립전파연구원 등과 접촉해 봤으나 그 기관들의 현실인식과 대응이 조금은 실망스러웠는데, 이 기관들과 앞으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나.

▲장=이 문제를 관계기관과 얘기할 때 카테고리를 나눠서 말할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려면 목소리도 분산되고 제대로 대응하기도 어렵다. 우선 전압강하로 인한 블링킹 현상부터 해결해야 한다. 이 문제의 원인이 2가지로 제시되고 있는데, 먼저 전압강하에 의한 현상 해결부터 국표원과 논의하고, 그 이후에 전자파로 인한 블링킹 문제를 다뤄도 늦지 않다. 그 이유는 아까도 얘기했지만 전자파로 인한 블링킹 현상은 컨버터 자체의 품질이 조악해서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만들고, 정식으로 인증받은 제품이라면 전자파로 인한 블링킹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양=비데, 정수기 관련 업계도 이 문제가 조명이 원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본인들이 제품을 교환하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처럼 각자가 문제의 원인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구책을 함께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조명업계는 불빛이 떨림으로써 나타나는 가시적 현상 때문에 책임과 해결을 요구받았다. 지금부터라도 시급히 대책을 만들어서 더 이상 이런 민원이 제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회=본지는 그동안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LED등기구의 블링킹 현상을 이슈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번 좌담회도 이 문제가 조명업계뿐만 아니라 가전업계, 그리고 정부가 머리를 맞대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단초를 만들어보고자 기획됐다. 정부측, 그리고 시험인증기관과 가전업계에서 나오지 않아 아쉽기는 하지만 이번 좌담회를 마무리하면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사례 조사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복합기나 헤어드라이기 등 전자파 문제로 인한 블링킹 현상이 현재 조사되고 있는데, 사례를 조금 더 추가해서 구체화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영향을 주는 가전제품의 모델명을 조사해 데이터를 보강할 필요도 있다. 전자파로 인한 전파연구원 테스트 결과가 나오면 업계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양=조명 회사들이 신경을 써서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섰으면 좋겠다. 이 문제만 아니고, 조명회사들이 불합리하게 피해를 보는 일이 많다. 이 문제를 토론하기 위해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 조합에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업체들의 참여를 독려했으면 좋겠다.

▲윤=언론에서 이슈화가 됐으면 한다. 업체에서, 조합에서 떠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 전기신문과 같은 언론에서 문제를 지속적으로 이슈화 시켜줘야 한다. 사실 조명품질에 대해 소비자들이 변별력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언론에서 이런 민원들이 폭주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타 업계와 일반 대중들이 이 문제를 정확하게 알게 되는 계기가 필요하다.

▲장=조금 전에 언급했듯이 일단 이 문제의 용어정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조명전기설비학회에서 이 현상과 관련된 블링킹 또는 플리커 등을 우리말로 순화하는 문제를 고민해 보겠다. 당장 이달 예정된 IEC TC 34 표준위원회에서 블링킹 용어에 대한 안건을 논의해보겠다. 또 데이터 확보 필요성을 얘기하셨는데,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개별 기업 입장에서 블링킹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해당 수용가를 찾았을 때 단순히 제품 제조사, 기기명, 피해내용뿐만 아니라 모선전압, 원인기기 전압, 조명기기 전압, 가전제품 운전시각, 블링킹이 나타난 시각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모아 이를 취합하면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조명 업계에 바라는 것은 통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는 일이다. 최근 반도체 수급 문제로 인해 자동차 업계에서 난리가 났는데, 컨버터 업계에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 조합 차원에서 목소리를 내고, 공동구매 등을 통해 부품을 확보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문제처럼 블링킹 현상도 조합 차원에서 목소리를 모아 대관, 대국회 등에 제안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동안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전력 등 모든 산업이 나아졌지만 유독 조명만 개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불만 들어오면 된다’는 낮은 조명 이해도 갖고는 해결책이 없다. 국민들의 전체적인 조명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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