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MP 선뵈며 본격적 전기차 시대 문열어
충전 인프라 보급 사업도 진출 ‘현대 EV 스테이션’ 구축
수소전기차 대중화 수소연료전지 활용 탄소중립 실현 선도 기업

[전기신문 오철 기자] 현대차·기아는 세계 5대 완성차 업체이자 명실상부히 우리나라 대표 친환경차 제조업체다. 수송부문 전동화라는 빅웨이브에 올라타 2019년 미래 모빌리티 혁신 고도화 전략을 발표, 본격적인 미래차 추진에 나섰다. 아이오닉, 코나EV 등 잇따라 전기차를 출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전기차 회사로서도 역량을 높였으며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선보이며 방점을 찍었다.

E-GMP는 내연기관 자동차 플랫폼을 활용한 기존의 전기차와 달리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의 설계가 가능한 전기차의 뼈대다. 최적화된 배터리 탑재가 가능해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이 가능하다.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의 문을 연 것이다. 또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했던 공간이 크게 줄어들어 실내 공간의 활용성을 혁신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구조적인 한계로 불가능했던 새로운 자동차 실내외 디자인을 가능하게 했다.

E-GMP를 적용해 현대는 올해 초 아이오닉5를 선보였고 사전예약 하루 만에 2만3760대를 기록, 일주일 만에 3만5000대에 달하는 역대 최다 계약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전기차 돌풍은 한 달 뒤 나온 기아차 EV6로 그대로 이어져 사전 예약 첫날 2만1000대 기록, 쏘렌토의 가지고 있던 종전 기록을 깨며 새로운 기록을 써냈다.

현대차·기아는 충전 인프라 보급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초 서울시 강동구 길동에 350kW급 초급속 충전이 가능한 ‘현대 EV 스테이션’ 구축을 시작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12곳(72기)에 ‘E-pit’ 충전소를 개소했다. 초급속 충전기 가능한 전기차라면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최대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SK렌터카. GS칼텍스 등과 협력해 올해 말까지 전국 도심 주요 거점에 초고속 충전소 8개소(48기)를 추가로 선보이고 충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전략은 수소 산업에서도 발현되고 있다. 올해 수소전기차 대중화의 주역, 넥쏘의 업그레이드 버전 ‘2021 넥쏘’ 출시해 수소차 보급에 힘쓰고 있으며 여러 기업과 함께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각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 덕양과 함께 1MW급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준공하고 시범 운영을 시작해 이를 통해 국내 연료전지 발전 시장의 부품 국산화율을 대폭 향상시킨다는 복안이다. 특히 중국 광저우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HTWO(Hydrogen+Humanity)’를 설립, 연간 6500기를 생산해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 분야의 동력원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순환 산업, 전기차 연계 그리드 산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지난 2월 현대차는 산업부, LG 에너지솔루션 등과 전기차 배터리 리스 사업 실증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전기차 구매 초기 비용부담을 낮추고 배터리를 재사용·재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앞서 기아는 SK 이노베이션과 작년 3월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구축’ 업무협약 체결하고 1년간 실증 수행을 시행했으며 사용 후 배터리에서 리튬을 포함한 금속을 회수해 전기차 배터리의 친환경적 처리가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 가능성 및 기술 기반을 확보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1년은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친환경 ▲미래 기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영역 동력원으로 수소연료전지 활용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