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대부분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인재양성 노력 결과
숙련된 기술자·검증된 기술력 ‘안전투자 혁신산업’ 기대

노바스 본사 전경.
노바스 본사 전경.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 “고소작업차 제작에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 목적은 사람을 태워서 높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의 목숨과 직접 관련이 있습니다, 노바스는 최첨단 기술 대신 숙련된 기술자들의 검증된 기술력으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듭니다.”

안전보건공단에서 중소사업장의 이동식크레인, 차량탑재형 고소작업대 교체를 지원하기 위한 ‘안전투자 혁신산업’ 2차 접수가 예정된 가운데 관련 업계 종사자들로부터 호평받는 고소작업차 전문 강소기업이 있다.

바로 노바스(대표이사 손창근) 다.

노바스는 지난 20년간 고소작업차와 크레인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며 한 길을 걸어왔다. 손창근 대표가 엔지니어 출신인 데다 장기근속자가 많다. 기술력이 축적될 수밖에 없다.

노바스의 기술력은 선진국에서 이전받은 기술력과 차원을 달리한다. 이전받은 기술은 최첨단을 달릴 수 있으나 세밀한 부분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아직 중국이 노바스를 따라오지 못하는 이유다.

노바스가 제품 개발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안전한 장비, 편리한 장비로 설계하고 제품 동작 시 하중 강도를 각각 계산한다. 그러나 정부 예산을 받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나 에너지기술평가원의 보여주기식 연구과제(R&D)는 수행하지 않는다. 기술자가 습득해 현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없는 검증되지 않은 기술력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숙련된 기술자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고소작업차는 라인 생산이 불가능한 제품이다. 부품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장인이 직접 조립하는 슈퍼카 제조과정과 유사하다.

좁은 공간에 손을 넣어 조립해야 하고, 트럭 아래에 들어가야 한다. 박사학위를 가진 신입직원도 경험이 없다면 제대로 된 조립을 할 수 없다.

그래서 노바스는 인력 양성에 최우선 가치를 둔다.

손창근 대표는 “노바스 직원 대부분은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다. 이것이 노바스 기술력의 원천이다. 어느 기업이건 사람을 키우지 못하는 회사는 미래가 없다. 노바스는 근무 시간 외에도 생산관리자가 신입직원들에게 기계 관련 지식을 가르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소작업차 제작에서 미세한 차이는 안전사고와 직결된다. 노바스도 자체 연구소를 운영하지만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친 후 제작에 적용한다. 고객의 목소리는 제품에 그대로 반영된다. 이는 신속한 A/S로 이어진다. 그래서 노바스는 본사 영업체제를 고수한다. 영업 딜러가 그만두면 A/S가 난감한 다른 업체와 근본적인 차이다.

타 경쟁업체의 차별점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두드러진다.

▲작업 공구를 보관할 때 필요 공간 ▲장비 작동 시 큰 부하를 받는 부분의 철판 보강 ▲장비에 탑승할 때 인체공학을 고려한 설계 등 세세한 부분은 노바스의 20년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의 결과다. 물량이 많지 않은 타 업체는 값비싼 설비를 갖추기 어려워 도장 작업 전 쇼트 공정을 거치지 않는데 노바스는 제대로 된 설비를 갖추고 모든 부품이 쇼트 공정을 거친다.

노바스의 기술력은 해외에서 더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건설 수요가 많은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이다.

러시아는 10년 전 수출을 시작했다. 그 당시 첫 수출이라 우여곡절도 많았고, 물품 대금도 받지 못했다, 10년간 많은 러시아 바이어를 만났고 그중에 영업력이 강하고, 결제 관계가 깔끔한 바이어와 꾸준히 거래했다. 4년 전 그 러시아 바이어와 자본금 50:50으로 공동 법인인 ‘노바스-루스’를 설립해 합작 법인으로 수출한다.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손병모 영업부장은 10년 전 러시아 수출 때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일종의 교육비라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중국 역시 7년 전부터 수출했다. 초창기에는 값싼 중국 제품에 밀려 고전했으나 3년 전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인기몰이 중이다.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중국 지방 정부와 협력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중국 외에도 베트남, 아프리카, 인도, 피지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하고 있으며 재작년에는 500만 불 수출탑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안전이 강조되는 사회 분위기로 관련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전문성과 높은 기술력을 축적한 노바스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활선차, 스카이차, 통신용 소형고소작업차 중에서 노바스는 과거 스카이차에 집중했다. 스카이차의 시장 규모는 매년 900대 정도인데, 지금까지 40% 점유율을 유지했다. 그러나 3년 전부터 통신용 소형고소작업차 시장에 뛰어들어 매년 꾸준한 판매량 상승을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비계를 설치하거나 전봇대에 올라가 작업했으나 안전이 최우선 가치로 떠오르는 산업현장에서 고소작업차는 필수 장비가 됐다”고 말했다.

최근 노바스는 안전공단에서 진행 중인 ‘안전투자 혁신산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객들이 중고를 사거나 중국산 저가 제품 혹은 불법 개조한 제품 대신 노바스의 제품을 사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사라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손병모 부장은 “현대커머셜 등 캐피털사와 협의해 최소 금리로 대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가격이 높아 고객들 처지에서는 이자를 갚는 것도 부담인데 이런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도 안전한 사회를 위한 노바스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경남 통영의 전기공사업체가 사용 중인 노바스 14m 작업높이 제품.
경남 통영의 전기공사업체가 사용 중인 노바스 14m 작업높이 제품.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