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브렌트유 등 지난 3월 고점 다가서
백신 접종 진전・美 경기부양 등 힘입어
국내 정유업체 올 1분기 흑자 전환 성공

11일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국제 원유가 추이.
11일 한국석유공사가 발표한 국제 원유가 추이.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산 영향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요 회복 기대에 따른 OPEC+의 감산 완화, 백신 접종 진전, 미국 경기부양 등 상승요인에 힘입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4.92달러로 전일 대비 0.02달러 올랐다. 영국 브렌트유(Brent) 가격은 배럴당 68.32달러로 마감해 전일 대비 0.04달러 올랐으며, 중동 두바이유(Dubai) 가격은 배럴당 66.74달러로 마감해 전일 대비 0.84달러 올랐다.

국제유가는 지난 3월에 기록한 고점에 다시 다가서고 있다. 석유수요 증가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이 같은 회복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OPEC+는 이번 달부터 점진적인 감산규모 완화 계획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OPEC+ 회원국은 이번 달에만 35만배럴을 증산할 예정이다. OPEC+ 공동기술위원회는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석유수요는 지난해 대비 약 6백만배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백신 접종에 진전이 이뤄지면서 미국, 유럽의 방역조치가 단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성인 절반 이상이 최소 1회 백신 접종을 받았고, 독일은 하루 백신 접종 인원이 110만명에 육박하며 최소 1회 백신 접종 비율이 26%를 기록했다.

아울러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등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가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준은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경제와 고용상황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국제유가 회복세에 힘입어 국내 정유업계의 정제마진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정제마진은 배럴당 3.9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인 3달러를 넉넉히 돌파한 만큼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국내 정유기업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이익은 6292억원을 기록했고, GS칼텍스는 632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도 412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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