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기본, ‘누설전류제한기술’ 활용 관련부서에 돌려
물보다 저항 적은 구조체로 감전차단, 조명·단자대 등 응용분야 넓어

일반적인 전기제품을 물속에 담근 상황(왼쪽)과 비젼테크의 누설전류제한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물속에 담근 상황의 비교 그림.
일반적인 전기제품을 물속에 담근 상황(왼쪽)과 비젼테크의 누설전류제한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물속에 담근 상황의 비교 그림.

[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누전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비젼테크의 신기술이 서울시에 본격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최근 ‘누전 원천 차단기술(제품)’ 적용을 독려하는 내용의 공문을 관련 부서에 하달했다.

누전 원천 차단기술은 LED조명 기업인 비젼테크의 누설전류제한기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침수(누수) 시 물로 전류가 흐르면서 발생하는 감전사고나 시설물 고장을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전류는 저항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침수(누수)가 발생하면 전류가 전선이 아닌 저항이 낮은 물로 흐르면서 감전, 시설물 고장 등 2차 피해가 발생한다.

비젼테크는 이 같은 전기적 특성을 감안해 물보다 저항이 더 적은 구조체를 개발, 침수나 누수가 발생해도 전류가 물이 아닌 기존 전선으로 정상적으로 흐르도록 유도해 누전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침수를 당했거나 습기에 노출되더라도 감전(누전) 걱정이 없어 LED등기구를 비롯해 분전반과 배전반, 콘텐트, 멀티탭, 접속단자대 등 다양한 전기제품에 응용할 수 있다.

비젼테크가 세계 유일이라고 강조하는 이 기술은 특허는 물론 NEP(침수 시 누설전류 제한 기능 단자대가 장착된 LED등기구), 녹색인증(누설전류에 의한 감전사고 피해 저감기술), 기술혁신 시범구매제품(누설전류 제한 기술을 적용한 LED등기구), 혁신시제품(누설전류 제한기능을 가진 접속 단자대) 인증 등을 잇달아 획득하며 혁신성도 인정받았다.

이와 별개로 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가로등 단자대), 화학융합시험연구원(배전반) 등과 공동 과제를 수행하며 안전성도 검증됐다.

이미 동서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등 발전사에 이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이 적용됐거나 적용될 예정이며, 특히 중부발전과는 단상이 아닌 3상4선식 배전반에 대한 테스트도 완료해 응용분야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이 기술이 물과 습기 노출이 많은 하수처리장과 빗물저류조, 지하차도, 터널 등이나 전선 등이 외부에 노출되는 실외현장 등 누설전류로 감전 우려가 높은 곳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는 누전사고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전기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선정된 단자대를 구매하면 조달청에서 비용도 전액 지원돼 예산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석 비젼테크 사장은 “누설전류 제한기술은 21건의 특허를 획득했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특허 출원된 상태”라면서 “서울시뿐만 아니라 습기로 인해 감전, 누전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 많은 활용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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