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정수소 생산 등 수소 포트폴리오 공개
수소액화, CCUS 등 핵심기술 확보여부 불투명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수소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겠다던 두산중공업 발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제시한 청사진은 그럴 듯하지만 대부분 기술개발이 미완료 상태이고 그에 비해 완공 시점이 너무 촉박해 과연 현실성이 있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수소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산중공업은 내년까지 창원 공장에 수소액화플랜트를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여기에서 생산하는 수소는 고효율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을 적용해 블루수소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실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수소액화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독일 린데, 프랑스 에어리퀴드, 미국 에어프로덕츠 등 단 3개 기업만이 상용화에 성공한 어려운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일부 기업이 연구목적으로 소량의 생산설비를 구축한 것이 전부다. 국내 기업이 상업목적의 수소액화플랜트를 건설하려면 3개 기업 중 한 곳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당장 내년 완공이 목표인 두산중공업은 아직까지 이들 기업과 기술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발표가 없는 상태다. 게다가 CCUS 기술도 마찬가지로 자체 개발이나 기술이전 및 협력에 관한 구체적 움직임이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소액화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인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수소를 액화하려면 영하 253도까지 낮춰야 하는데 여기에는 엄청난 기술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수소액화와 CCUS 모두 기술적으로 어려운 분야인데 이것을 모두 적용한 플랜트를 당장 내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 가능한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직접하기 보다는 지난해 7월 4400만달러(약 495억원)의 지분을 투자한 미국 SMR 기업인 뉴스케일파워를 통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DOE) 지원을 받아 SMR 기술을 개발 중이며, 오는 2026년 미국 아이다호주에 건설되는 첫 소형원전프로젝트에 첫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즉 두산중공업의 SMR 청정수소 생산은 적어도 2026년 이후에나 가능하며, 뉴스케일파워의 경영권을 확보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청정수소 생산으로 이어질 것인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두산중공업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뉴스케일파워 투자액은 약 47억원이며 지분율은 0.48%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두산중공업 측은 추후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수소액화 기술은 3대 기업 중 하나로부터 기술제휴를 받아 진행할 예정이고, CCUS는 아직 구체적인 확보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SMR을 통한 청정수소 생산은 미국에서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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