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신문 양진영 기자] 최근 뷔페에 가면 불편한 규칙을 지켜야 한다. 음식을 나를 때마다 비닐장갑을 껴야하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생긴 풍경으로 테이블마다 1회용 장갑이 통째로 비치되는 게 보통이다.

지난 21일부터 열린 ‘월드IT쇼 2021’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펼쳐졌다. 행사장 입구마다 비닐장갑을 비치하고 이를 관람객들에게 나눠줬다. KF94 마스크도 무료로 나눠줬다. 심지어 입장할 때마다 마스크를 나눠줘 출입을 반복하며 마스크를 챙기는 사람들도 더러 있을 정도였다.

입구의 체온계는 물론, 체험장에도 대기줄에 간격을 뒀으며 병음료 외에 취식은 금지시켰다.

중간중간 행사관계자들도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팻말을 들고 다니며 방역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미 마스크를 착용하고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나눠준 마스크는 챙기고 불편한 비닐장갑은 버렸다. 중간중간 마스크를 벗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물론, 시상식 등 행사 때는 구경꾼들이 우르르 모이는 등 불안한 장면을 연출했다.

사실 누군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행사장 측에서 관객들을 하나씩 붙잡고 장갑 착용 여부를 확인하고 몰려든 구경꾼들을 쫓아낼 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 시민들이 알아서 방역수칙을 지켜줘야 성공적인 행사가 가능하다.

모처럼 열린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기대감은 참가업체와 관객들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이런 행사들이 안전하게 열릴 수 있는지는 행사주최 측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달린 부분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째 700명대로 치솟고 있다. 작년 이맘때쯤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천지 집단감염 당시 확진자가 400명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제한된 일상도 아슬아슬한 것이며 감사하게 느껴야 할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이미 우리나라가 4차 대유행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한다. 정부 또한 효과적인 방역조치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던 행사들이 그나마 오프라인으로 조금씩 열리는 데는 분명 국민들의 영향이 컸다. 그리고 앞으로 이 같은 행사들이 계속 열리느냐 또한 국민들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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