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폐기·배전반 등 71개 기업 조사, 대다수 코로나 ‘직격탄’
40% 이상 영업익 감소한 기업 9곳 달해…2곳은 적자 전환
디투엔지・비츠로이엠・서전・한성에스앤아이 성장 돋보여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중전기기업계가 지난해 경기침체·코로나19 여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절반 가까운 기업이 매출액·영업이익 감소,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본지가 14일 오후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감사보고서를 접수한 ▲개폐기 ▲배전반 ▲발전기·UPS 제조기업 71곳(품목별 중복 포함)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의 37~72%가 매출액 혹은 영업이익 급감을 경험했다. 이번 조사에서 LS일렉트릭, 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일진전기 등 4개사는 제외했다.

개폐기업계의 경우 전체 31곳의 기업 중 16개사가 전년 대비 매출액이 1.1~65.1%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발 경기침체가 지속된 가운데 한전 발주물량 감소, 해외사업 부진 등 악재가 겹치며 실적 악화가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비츠로테크, 광명전기, 인텍전기전자, 선도전기, 보성파워텍, 제룡전기, 중원, 파워맥스, 제룡산업, 동남, 구주기술, 코브인터내셔널, 이우티이씨, 보국전기공업, 세명전기공업, 이엔테크놀로지, 성화전기공업 등이다.

이들 기업 중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를 경험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이앤테크놀로지의 경우 영업이익이 101억6000만원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지속했다. 또한 인텍전기전자(2억원)·세명전기공업(2억원)·구주기술(12억5000만원) 등 기업도 각각 94.3 % ·88%·80.1%의 감소율을 보이며 역성장했다.

반면 업계가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괄목한 만한 성장세를 구가한 기업도 일부 존재했다. 피앤에이파워시스템은 매출액(202억7000만원, 49.1%)이 신장한 동시에 영업이익이 무려 235.8%(28억2000만원) 늘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서전기전(29억8000만원, 177.3%), 엘파워텍(11억8000만원, 153.1%), 제룡산업(31억원, 108.5%), 평일(47억6000만원, 90.1%) 등이 뒤를 이었다.

배전반업계는 전체 조사대상기업 28곳 중 매출액·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이 각각 11곳·10곳으로 개폐기업계에 비해 하락세를 보인 기업 수가 적었다. 민수시장 물량이 절반가량 줄어든 상황에서도 관수시장 영업 확대, 경영효율화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일부 기업은 큰 폭의 영업이익 신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일신전기(4억9000만원, 251.7%), 서전기전(29억8000만원, 177.3%), 신일전기(14억6000만원, 85.2%), JK알에스티(38억2000만원, 67.3%), 디투엔지니어링(62억원, 54.6%)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밖에 선도전기(25억6000만원), 파워맥스(6억원), 한국이알이시(52억9000만원) 등 기업은 흑자전환했다.

발전기·UPS업계는 지난해 실적 악화가 가장 두드러졌다. 조사대상기업 11곳 중 7~8곳의 실적이 악화돼 어려운 한 해를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매출액·영업이익 동반감소를 보인 기업은 혜인, 지엔씨에너지, 두산커머셜엔진, 이화전기공업, 르그랑코리아, 국제통신공업, 썬테크 등 7곳이다.

매출액·영업이익 실전 개선에 성공한 기업은 한성에스앤아이가 유일했다. 한성에스앤아이는 지난해 매출액 373억3000만원(276.9%), 영업이익 24억원(1466.1%)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품목별로 온도차가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민수·관수시장이 모두 얼어붙은 상황이라 모두가 비슷한 정도로 실적 악화를 경험했을 것”이라며 “올해 들어 코로나19 여파가 다소 주춤해지고 있다고는 해도 하반기까지는 시장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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