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 배당 푸는 파커스 등 5곳 업체 배당금 지급
사업 영역 확장 나선 상장사 “조명만으론 안돼”
사명, 리더십 교체로 분위기 쇄신나서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지난해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조명 상장사들이 올해 실적반전과 성난 주주민심을 달래기 위한 자구책을 찾는 모양새다.

3월 한달간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코스닥에 상장한 조명 분야 14곳의 중견 업체들은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 확장, 리더십 교체 등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실적 탓에 주가 상승요소가 없던 회사들은 주주총회서 성난 주주 달래기가 주요 과제로 꼽혔다.

◆역시 ‘돈’, 상장사 5곳 배당금 푼다

지난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주주에게 배당금 지급이 기약됐다.

업체별 공시에 따르면 ▲서울반도체 88억원 규모(주당 157원, 0.8%) ▲코콤 26억원 규모(주당 155원, 0.3%) ▲파커스 20억원 규모(주당150원, 5.14%) ▲삼진엘앤디 17억원 규모(주당 75원, 2.2%) ▲소룩스 4억원 규모(주당 50원, 0.3%)의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특히 파커스는 주가 대비 5.14%의 화끈한 배당을 약속했으며 삼진엘앤디도 2.2%의 비교적 높은 배당금을 책정해 주주들의 환심을 샀다.

사실 파커스는 지난해 매출 783억원을 기록해 연속으로 1000억원 넘는 매출액을 기록한 지난 2019년, 2018년에 비해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 또한 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사실상 화끈한 배당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파커스를 제외한 4개 업체는 지난해 서울반도체 596억원, 코콤 108억원, 삼진엘앤디 21억원, 소룩스 5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올렸다.

◆사업 목적 확장, 조명만으론 안된다.

코콤, 아이엘사이언스, 삼진엘앤디, 알에프세미는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다각화를 위한 신규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수축하기 시작한 국내 조명 시장의 먹거리만으로는 더 이상 눈에 띄는 성장이 어렵다는 기조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코콤은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방지설비 제조사업과 내화소재 제조사업을 시작했으며 알에프세미는 IoT 스마트 센서 제조 및 판매, 관련 서비스업과 바이오 장치 제조 및 판매, 관련 서비스업을 시작한다.

아이엘사이언스는 전문 소방공사업에 뛰어들었으며 ▲전기차 충전사업 ▲의료기기 연구개발, 제조, 판매 및 유통, 렌탈서비스업 ▲의료기기 유지보수 관련 부대사업 및 서비스업 ▲가정용 식물 재배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삼진엘앤디는 마스크 제조, 판매 및 유통업을 비롯해 ▲위생 생활용품 제조, 판매 및 유통업 ▲신재생에너지 관련제품 제조, 판매, 시공 및 유통업 ▲전기, 전자, 통신기계 기구 및 그 부품의 제작판매, 임대 및 개발서비스업 ▲운동기구 제조, 판매 및 유통업에 나선다.

이진효 알에프세미 대표는 “이전까지 조명의 하위 산업으로 분류됐던 사업들을 구체화 해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라며 “또 미래산업을 위한 투자를 위해 바이오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전을 위한 준비, 리더도 사명도 바꾼다

지난해 영업흑자 등 비교적 수려한 실적을 올린 우리조명과 필룩스는 나란히 리더십에 변화를 줬다.

우리조명은 기존 윤철주, 박길수 각자대표 체재에서 박길수 전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함에 따라 황도연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으며 필룩스는 오상혁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황도연 우리조명 대표는 지난 1995년 우리조명에 입사해 우리에이텍 대표이사, 뉴옵틱스 기술고문 등을 거친 인물이다.

오상혁 필룩스 부사장은 이전까지 필룩스에서 CFO역할을 맡고 있었다.

또 세미콘라이트는 정든 사명을 버리고 에스엘바이오닉스로 사명을 교체한다고 공시했다.

2007년 반도체에너지라는 사명으로 설립돼 2008년 세미콘라이트로 상호를 바꾼지 13년만이다.

에스엘바이오닉스 관계자는 “기존 세미콘라이트의 LED칩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UV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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