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획 '왜 오송사옥인가'(하) 전기안전 특급도우미…‘스마트 전기안전 AI 센터’가 온다
작성 : 2021년 03월 25일(목) 16:15
게시 : 2021년 03월 26일(금)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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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전기안전 AI 센터’는 기초작업부터 응급조치, 실제 전기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체험 교육을 총망라할 예정이다. 사진은 오송사옥 2층에 위치할 센터의 예상 모습.

[전기신문 나지운 기자] “건설현장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문재인 대통령)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고 귀한 생명을 앗아가는 후진국형 비극의 사실을 끊어야 한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노동자 1명당 사고‧사망자 수 비율이 OECD 최고 수준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꼭 줄여야 한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안전’이 산업현장의 필수 명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 정부는 물론 여야 할 것 없이 연일 강도 높은 발언으로 일선 기업들에게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그러나 정부 차원의 이렇다할 지원도 없이 ‘알아서 잘해라’는 식의 외침은 일선 기업들에게는 일방적인 압력으로 느껴진다.

전기공사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관련 제도들이 연달아 제정되면서 경영 환경은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가계약법이 개정됐고 건설안전특별법과 산업안전보건법의 개정안도 현재 심의중이다. 모두 산업현장 재해의 책임을 일선 기업들에게 물어 제재를 가하는 법안들이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여기에 결정타를 날렸다. 이제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일어나면 회사 경영자가 구속될 지경에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기존 법안으로도 이미 처벌은 충분하고도 남는데 이중처벌을 하겠다는 얘기”라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전기공사업체들이 더욱 힘들어하는 이유는 인력들에게 체계적으로 안전교육을 제공할 인프라의 부재 때문이다.

한 전기공사업체 대표는 “우리라고 안전 중요한걸 모르겠냐”며 “코로나19로 사업환경도 암울한데 정작 관련 지원은 없이 규제만 늘어나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국내에는 전기공사 안전교육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기관은 보기 힘들다.

전기가 아닌 건설산업 타 공종의 교육을 진행하면서 전기분야 교육을 추가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이마저도 이론 수준의 교육에 그치며 실제 체험 학습을 제공하는 시설은 없다.

이에 전기공사협회는 오송사옥 건립을 기회로 삼아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넓은 오송사옥 부지를 활용, 기존에 없던 최첨단의 교육 인프라를 갖춘 ‘스마트 전기안전 AI 센터’를 세우겠다는 목표다. 스마트 전기안전 AI 센터는 말 그대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최첨단 AI(인공지능) 기술을 집약시켜 실제 공사현장의 환경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모든 전기공사현장을 한 자리에 압축해놓은 실제 현장의 축소판인 셈이다. 교육생들은 송전탑 작업, 무정전공법, 고압케이블, 고소작업 및 밀폐공간에 이르기까지 전기공사 현장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새롭게 건립될 오송사옥 교육동의 지상 1~2층 일부를 활용, 580여평(연면적 1893.3㎡) 규모로 세워질 AI 센터는 가장 기본적인 기초작업안전 과정부터 각 공종별 환경까지 그대로 구현했다. 기초 교육단계에서는 감전사고 간접 체험부터 안전보호구 체험 및 보호구 미비시 사고 체험 등을 통해 기초적인 안전 의식의 중요성을 교육한다. 보호구 교육 단계에서는 낙하물 체험 설비를 구비해 안전모의 낙하물 방어 성능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지는 전기작업 안전 교육단계에서는 실제 공사들을 종류별로 모아 각각 체험교육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활선작업부터 전주 추락, 고압케이블, 변압기, 고소작업 및 밀폐공간 등 전기공사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비했다. 일례로 중대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전주 공사에 대비해 실제 현장 환경을 구성해 교육생들에게 직접 체험하도록 할 예정이다.

협회는 1년에 1만7600명 가량의 교육생을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안전한 산업 환경을 만들려면 협회만의 노력으로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현장 안전 확보는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므로 기업과 협회, 정부가 모두 힘을 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정부가 규제는 쉽게 늘리면서 지원에는 인색하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번 스마트 전기안전 AI 센터 건립 계획에서 협회측은 산업부에 기자재 구입 비용 일부를 지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확보 및 시설 건립에 소요되는 비용은 전액 협회가 부담하는 대신 교육에 소요되는 각종 기자재 구입 비용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이다.

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공사현장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안전은 정부와 업계가 모두 노력해야만 이룰 수 있는 일”이라며 “안전한 공사현장 구축과 산재예방에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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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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