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길 막히고 국내 시장 끝물, 상장사 13곳 중 10곳 매출 하락
소룩스, 우리조명 등 윤석열 테마주 엮이면서 주가 상승 '눈길'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13곳의 LED조명 중견업체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거뒀다. 그러나 실적과 달리 일부 조명기업들은 테마주 등으로 엮이면서 오히려 주가는 상승하는 이상현상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소룩스(대표 김복덕)는 매출 576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으며 우리조명(각자대표 윤철주, 박길수)은 매출 1조647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매출 성장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에 비해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소룩스와 우리조명은 유력한 대권후보 주자로 지목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주로 분류돼 주주들의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 소룩스와 우리조명의 주가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가 발표된 지난 4일 이후 꾸준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김복덕 소룩스 대표는 윤 전 검찰총장과 충암고등학교 동문인 데다 지난해까지 동문회장직을 수행한 바 있어 주주들 사이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주식 중 대장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윤철주 우리조명 대표도 윤 전 총장과 종친인 것으로 알려져 우리조명 주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종가 1만6500원, 2390원을 기록한 소룩스와 우리조명은 25일에는 각각 2만2850원, 276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소룩스 관계자는 “김복덕 소룩스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동문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우리조명 관계자 또한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주주들의 관심을 받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에 대해 언급하기는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조명 업계 상장사 중 지난 한 해 동안 매출액 성장을 이룬 곳은 ▲파인테크닉스(32.81%) ▲서울반도체(2.05%) ▲세미콘라이트(18.56%) 등 3곳에 불과하다. 이마저 LED조명 자체 수익보다는 관련 사업분야의 시장활성화가 매출신장에 영향을 줬다.

반면 ▲소룩스(-18.95%) ▲코콤(-11.18%) ▲루미마이크로(-3.03%) ▲우리조명(-2.99%) ▲GV(-30.22%, 감사의견 거절) ▲파커스(-22.29%) ▲금호전기(-23.78%) ▲삼진엘앤디(-21.66%) ▲필룩스(-12.06%) ▲알에프세미(-20.08%)는 모두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은 업체 중 GV는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GV는 지난해 12월부터 채권자들의 잇단 파산신청으로 인해 경영난이 공식화된 바 있으며 아직까지 자구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해외 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알에프세미는 85억원 규모의 매출 하락과 21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알에프세미는 주로 국내보다 해외사업을 하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충격에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알에프세미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사업이 틀어졌고 이것이 실적에 반영돼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올해 국내사업으로 전향해 성과를 내고 있고 실제로 올해 1~3월 실적이 우수하기 때문에 상반기 결산 때부터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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