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철 맞아 지자체 코로나19 방역 대책 마련 분주
축제 취소하거나 비대면·드라이브 스루 등 대안

지난해 4월 경기도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방역 업체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지난해 4월 경기도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방역 업체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거리를 나서면 어느새 나뭇가지마다 피어난 꽃망울에 봄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다. 집집마다 올해 봄 꽃놀이 계획에 분주할 시기지만 올해는 그림이 사뭇 다르다. 코로나19 탓에 봄 꽃이 피어도 관련 축제들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층 강화되는 모양새다.

상춘객이 몰려 인구 밀집도가 심해지거나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등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큰 탓에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고심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축제 취소부터 예약제 관리, ‘드라이브 스루’ 방식 도입까지 다양한 방법을 내놓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줄줄이 취소되는 축제…방문자제 현수막도=비교적 개화 시기가 빠른 경남에서는 22일 벚나무 상당수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그러나 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는다. 주차장과 화장실 등 관광객 편의시설도 제공하지 않는다.

창원시는 진해구 주요 진입도로마다 ‘군항제가 취소됐으니 방문을 자제 바랍니다’라고 당부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제주시 일대에서 열리는 제주왕벚꽃축제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됐다.

주최 측은 벚꽃 거리 입구에서 마스크 착용과 발열 검사 등 방역 수칙을 지킨 방문객만 관람을 허용할 방침이다.

전남에서도 봄을 알리는 광양매화축제, 구례산수유꽃축제, 여수 영취산 진달래 축제 등이 잇따라 취소됐다.

함평군 역시 4월 말 열릴 예정이던 함평나비대축제를 2년 연속 취소했다.

◆거리두기 행정 명령에 관리 한층 강화=충북 청주시는 벚꽃 개화기인 오는 27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무심동로(제1운천교∼효성병원)와 무심서로(흥덕대교∼수영교)에서 2m 이상 거리두기를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이곳은 무심천을 중심으로 왕벚나무 2200여 그루가 길게 늘어선 중부권 최대 벚꽃 명소 중 하나다.

시는 시민들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주정차를 금지하고, 노점상과 음식물 섭취 등도 불허한다.

행정명령을 어기면 감염병 예방·관리법에 따라 과태료 10만원을 물릴 수 있다.

무심천 주변 40곳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야간 꽃길을 밝히던 경관등도 끌 예정이다.

◆드라이브 스루 꽃구경·예약제 꽃놀이 눈길=제주 서귀포시는 표선면 일대에서 내달 6∼8일 열리는 제38회 제주유채꽃축제를 차를 타고 꽃을 구경하는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운영한다.

시와 제주유채꽃축제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축제를 취소하고 유채꽃 파종지를 갈아엎기도 했지만, 올해는 비대면으로 열기로 했다.

주요 구간에 차량 주·정차를 금지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해 방문객들이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유채꽃을 즐기는 ‘드라이브 인 꽃구경’을 유도할 예정이다.

부산시가 주관하는 부산낙동강유채꽃축제는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비대면으로 유채꽃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축제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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