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등 감산 조치·세계 석유수요 회복에 힘입어
두바이유 배럴당 59.85달러 전망…전년 대비 42%↑
WTI 배럴당 57.24달러 예상…7.03달러 올라

미국 텍사스 유전지대 퍼미안 분지의 석유 시추시설. 제공: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유전지대 퍼미안 분지의 석유 시추시설. 제공: 연합뉴스

[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주요기관들이 올해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2021 국제원유 시황과 유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제 원유가격을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년 대비 42% 오른 배럴당 59.85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평균인 배럴당 42.39달러에 비해 17.46달러 상승한 수치다.

에경연은 “국제유가는 세계 석유수요 회복과 함께 OPEC+ 감산과 사우디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그러나) 누적된 재고 부담으로 인해 유가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경연은 세계 석유수요와 관련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치료제 보급으로 인한 경제활동 회복으로 전년 대비 560만배럴 증가한 9680만배럴을 기록할 것”이라며 “여전히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수준(1억배럴)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세계 석유공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감한 전년도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200만배럴 증가한 9590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기관들도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3월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평균 가격을 배럴당 57.24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내놓은 올해 평균 가격인 배럴당 50.21달러보다 7.03달러 오른 수치다. 또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지난달 전망치인 배럴당 54달러보다 7달러 오른 배럴당 61달러로 전망했다.

EIA는 OPEC+가 계속해서 석유 공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과 금리 상승, 세계 경제활동 확대 등을 추가적인 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앞서 OPEC+는 이달 초 진행된 석유장관 회의에서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해 4월에 소폭 증산을 허용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자발적 감산을 4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EIA는 실업률이나 백신 보급률에 따른 경제수요 회복 속도와 4월 이후에도 산유국의 감산세가 유지될 수 있는지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상반기 75달러, 하반기 8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했으며, UBS도 하반기 브렌트유 가격을 75달러 수준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