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규 SH공사 시설관리처장 “시공·자재업계, 입주민 눈높이 맞춰 저가·출혈경쟁 지양해야”
시설관리처, 서울시 22만 가구 주택관리 업무...매년 1천억 예산 집행
서울시장 선거 앞두고 주택정책에 촉각, 다양한 아이디어로 요구 충족해야
스마트시티는 유지·운용 부분 고민해 설비이용률 높일 수 있게 추진 필요
작성 : 2021년 03월 15일(월) 09:59
게시 : 2021년 03월 16일(화)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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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신문 윤정일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 시설관리처의 새로운 수장에 박철규 처장이 선임됐다. 박 처장은 지난 1991년 2월 조선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공채 1기로 SH공사에 입사했다. 입사 30주년을 맞는 올해 처장 승격과 함께 시설관리처장에 선임되는 겹경사를 맞았지만 책임과 역할은 무거운 게 사실이다. 오는 4월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든 입후보자들이 한결같이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면서 SH공사의 역할이 앞으로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설관리처의 주요 현안과 향후 계획에 대한 복안을 박 처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이번에 SH공사의 시설관리처장에 선임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우선 승격과 처장 임명에 대한 소감 말씀부터 부탁드립니다.

“대학을 졸업했던 1991년 SH공사에 입사했으니까 벌써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시설관리처장은 SH공사 전기직을 대표하는 자리여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대외기관과의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더불어 내적으로는 SH공사 전기직 직원들이 제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외적으로는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공사의 존재감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H공사의 올해 전반적인 사업계획과 시설관리처의 주요 업무는 무엇입니까.

“SH공사는 1989년 창립 이래 대규모 택지개발을 통해 서울 전역에서 여의도 면적의 6.9배에 달하는 2000만㎡의 택지를 개발했으며, 285개 단지, 18만2000세대의 공공주택을 공급했습니다. 현재도 22만 가구의 임대주택을 관리하고 있죠. 시설관리처는 26명, 2개부로 조직돼 있으며 보유 주인 22만가구의 시설물이 정상적·효율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시설물 수선 등의 주택관리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합니다. 건물 노후화에 따른 장기수선과 전용부분에 대한 계획수선, 설비의 고효율화를 통한 에너지절감 등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에너지를 덜 소비할 수 있는 저에너지 환경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당면 과제는 입주자께서 불편 없이 거주할 수 있는 편안한 환경 제공과 에너지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설개선, 방재·안전시설 적기 수선을 통한 안전한 주거환경 유지입니다. SH공사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최근 서울시내에 택지가 고갈돼 사업물량이 줄었지만 향후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굵직한 사업들이 예정돼 있는데요, 구룡마을을 비롯해 성동구치소 이전에 따른 주택공급, 위례신도시 개발, 고덕강일 2·3단지 등 굵직한 사업들이 남아있습니다. 고덕강일 2단지 같은 경우에는 제로에너지주택으로 개발되는데, 건축은 태영건설에서 담당하고, 전기통신은 분리발주를 기본을 해서 조만간 입찰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주택은 에너지자립율이 60%를 넘으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죠.”



▲SH공사는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서울시의 주요 정책뿐만 아니라 정부의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정책에 부응해야 하는 책임이 있으며, 이런 현안은 시설관리처의 중요 과제일 수밖에 없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가실 생각입니까.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기후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많은 정책과 관련 산업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데, SH공사 역시 정부와 서울시 정책에 발맞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서울의 경우 건물부문(가정 및 상업부문)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량이 전체의 50% 이상이어서 건물분야에서의 에너지효율화가 절실합니다. 따라서 SH공사에서 관리하는 아파트에 대한 설비를 에너지절감형, 고효율기기로 전환하면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부응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45개 단지, 1400세대의 조명기구를 LED램프로 교체하고, 노후화된 승강기 교체, 고효율펌프 교체 등을 추진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에너지전환 사업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특히 SH공사는 기존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조명등을 2020년까지 100% LED전등으로 교체한 바 있으며, 설계기준 개정을 통해 신규건축물의 경우 모든 조명기구에 LED조명을 적용해 설계 중입니다. 또한 2015년부터 각 세대에서 직접적으로 전기요금 절감을 체감할 수 있는 베란다용 미니태양광 발전기를 지난해까지 4만5000가구에 보급한 바 있습니다. 또 계량기 교체나 전기차 충전설비 확대 등도 추진 중이다. 정부에서 그린뉴딜의 일환으로 AMI 보급사업을 시작하면서 1단계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사업을 담당할 사업자와 MOU를 맺고, 같이 협업을 하고 있으며, 2단계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선거가 예정돼 있습니다. 현재 후보들이 여야 할 것 없이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주택공급 확대정책들을 내놓은 상태인데요,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시설관리처에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현재 가장 이슈가 되는 게 주택정책이죠. 주택건설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데요, 현재 SH공사가 북부간선도로를 덮어서 그 위에 아파트를 올리는 신내 컴팩트시티, 공영차고지를 덮어서 그 위에 아파트를 짓는 장지 컴팩트시티, 빗물펌프장을 밑에 두고, 그 위에 주택을 올리는 형태 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는 택지가 적어 다양한 시도를 할 수밖에 없죠. 서울에서의 부동산 문제는 전 국민의 관심사입니다. 정부에서 부동산 공급확대 계획을 발표한 만큼 SH공사도 주택공급 측면에서 한 축을 담당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존 주택을 관리하고 있는 우리 부서는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수선 주기에 맞춰 적기에 개선하고, 빈집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필요합니다.”



▲최근 공동주택의 트렌드가 스마트홈 위주로 바뀌고 있습니다. LH도 이미 임대주택을 대상으로 스마트홈 보급에 나서는 한편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도 구축 중에 있는데, SH공사의 준비상황은 어떻습니까.

“SH공사는 조직유연성이 뛰어나 의사결정이나 신기술 도입이 용이해 새로운 기술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우리는 오래 전부터 임대와 분양 아파트가 혼합된 소셜믹스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임대와 분양을 구별하지 않고, 동일한 스마트홈 시스템을 적용 중이죠. 특히 사물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월패드를 통해 댁내 홈넷기기 제어는 물론 IoT 기기를 하나의 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2018년부터 구축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다만 SH공사 자체의 별도 스마트홈 플랫폼은 계획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플랫폼을 직접 구현해 운영하는 것보다 전문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해 경제성과 효율성을 추구하고, 관련 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유도해 전문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과 상생의 기틀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하나의 이슈가 스마트시티일 텐데요, SH공사의 스마트시티 사업은 어떻습니까.

“스마트시티 사업은 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졌던 분야이고, 현재의 시마트시티사업단을 만드는 조직구성안도 제 손으로 기획했습니다. SH공사는 스마트시티 이전 버전인 U-시티 사업을 은평지구에서 처음 시작해 은평구청 내에 관제센터를 만들었으며, 이후 마곡 스마트시티를 2020년 준공해 별도의 관제센터를 강서구청에 인계했습니다. 현재는 위례 신도시와 고덕강일지구에서 스마트시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마곡지구의 스마트시티 고도화를 진행 중입니다. SH공사는 사업구조 상 공공시설물의 소유와 관리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관리주체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보유 중인 임대아파트 기반의 스마트시티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게 필요합니다. 사업진행 단계를 보면 크게 건설단계와 유지관리 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스마트시티 사업은 유지관리와 운용 부분을 깊이 고민해 구축된 설비의 이용률을 높여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계획,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보급과 관련해 SH공사는 서울 공동주택에 첫 스마트보안등을 적용하는 등 스마트조명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스마트조명 보급계획에 대한 구체안이 나온 게 있는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SH공사 조직은 신기술, 신제품 등 첨단기술 도입 시 결정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유연성을 바탕으로 마곡지구에 조성한 서울식물원에 최초로 스마트조명을 적용한 이후 마곡9단지 아파트와 최근 입주중인 고덕강일지구, 위례지구에 스마트조명을 적용했습니다. 이는 설계기준 개정 이전에 적용한 사례로, 시범적용을 통해 스마트조명의 보급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스마트조명의 목적은 에너지절감과 더불어 조명기구의 효율적 이용에 있다고 생각하며, 향후 설계기준 개정까지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혹시 시공분야, 전기 관련 자재 업체들이 함께 사업하는 과정에서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 서울지역에서는 신규택지 고갈로 인해 대규모 사업이 많지 않습니다. 현재 예정된 사업은 전기공사 7건(845억원), 정보통신공사 6건(412억원), 지급자재 113억원 등입니다. 그러나 향후에는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정책에 따라 규모는 매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마다 회사 고유의 정서가 있고, 입지여건에 따른 고객의 요구사항도 매우 다양합니다. 서울의 경우 고객의 요구사항은 SH공사 직원의 전문성을 뛰어넘는 사례도 있는 등 굉장히 전문적입니다. 따라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시공품질이 확보돼야 하며, 같은 기능의 제품이라도 성능이 우수한 자재를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저가나 출혈경쟁을 통한 수주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 사후관리 비용 또는 하자발생 개연성을 없애기 위해 시공과정에서 여러 단계의 자체, 외부점검이 이뤄지므로 이런 사항을 시공사나 자재업체에서 사전에 고려해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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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ji@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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