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다음 달 ‘전지 공급망 협의회’ 설립”

닛산 전기차 아리야. 제공:연합뉴스
닛산 전기차 아리야. 제공:연합뉴스

[전기신문 최근주 기자] 일본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전기차(EV) 탑재용 제품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새 협의기구를 만든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8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내 배터리 관련 30여 개 기업이 다음 달 ‘전지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협의회’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반사단법인으로 출범하는 이 기구에는 대기업인 GS유아사를 비롯해 도요타자동차와 파나소닉 합작업체인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 원재료 공급업체인 스미토모(住友)금속광산 등 폭넓은 분야의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참여한다.

협의회는 니켈, 리튬 등의 원자재 조달과 배터리 생산·공급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기업 간 협력 체제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또 주무 부처인 경제산업성과의 협력을 통해 희귀 금속 제련 및 재활용 규칙 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새 협의회를 띄우기로 한 배경에는 세계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 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세계적인 ‘탈(脫) 탄소’ 흐름과 함께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때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이 우위에 있었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현재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압도적으로 커진 상황이 됐다.

일본 경제산업성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중국은 이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의 뒤를 잇는 일본은 28%, 한국은 18%의 시장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인 희귀금속 자원이 풍부한 중국은 자국 주도의 세계 시장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리튬 가공 방법의 국제 표준화도 추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기업들이 새로이 만든 협의체를 통해 힘을 모아 희귀금속 등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배터리 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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