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메이드·직접생산 등 외산제품과 차별화
2012년 신호제어기용 UPS 출시 후 시장 선도

엔이티의 주력 품목 중 하나인 교통신호제어기용 무정전전원장치(UPS) 슬림형 제품 사진.
엔이티의 주력 품목 중 하나인 교통신호제어기용 무정전전원장치(UPS) 슬림형 제품 사진.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소형 무정전전원장치(UPS) 전문기업 엔이티(대표 김진한.사진)는 올해로 설립 36년째를 맞은 업계 대표 기업 중 한 곳이다.

소형 UPS업계에서는 드물게 국내 산업환경에 특화된 ‘커스텀 메이드’(고객 주문 맞춤 제작) 방식으로 제품을 직접 생산, 중국 등 저가 수입품이 잠식한 국내 소형UPS 시장에서 독보적인 사업 영역을 확보했다.

지난 2012년 선보인 교통신호기용 UPS는 이 기업의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엔이티는 지난 2011년 발생한 ‘9·15 순환정전’ 이후 경찰청이 사회 안전부문의 비상대응력 제고를 위해 교통신호기용 UPS 도입을 추진한 데 발맞춰 제품을 개발·출시했다.

이 제품은 각종 정전, 전원 장애 등 이상상황에서 교통신호제어기에 안정된 전원을 공급하는 필수 장치로, 장수명(5년 이상) 사용가능하고 정전 시 2시간 이상 교통신호가 마비되지 않도록 하는 성능을 갖췄다.

특히 엔이티의 제품은 여타 수입산 UPS와 달리 커스텀 메이드가 가능해 도로교통공단 및 각 지자체의 요구사항을 능동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그 결과, 지난 2017년 기준 총 설치수량은 약 2000대까지 확대됐다. 이는 전국 설치율의 약 3.3%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성과의 이면에는 엔이티가 보유한 차별화된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엔이티는 이미 구축된 교통신호제어시스템 통신망을 통해 신호제어기와 UPS를 연동, 원격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성능 저하 탐지 및 대응 기능까지 구현했다.

김진한 엔이티 대표는 “교통신호기용 UPS는 엔이티가 30년 이상 축적해온 소형 UPS 기술·경험의 집합체”라며 “자체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며 R&D에 매진해온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엔이티는 지난 3년 여간 개발해온 ‘디지털신호제어기용 UPS’를 출시하고 대대적인 신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이 제품은 최근 신호제어기가 콤팩트화 돼 가는 산업현장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시스템 연동 프로토콜을 적용해 신호제어기의 ‘스마트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김 대표는 “소형 UPS 시장에서 국내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직접 생산 능력에 기반해 차별화된 기술·제품을 선보이는 게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국내 UPS업계의 기술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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