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LED 재활용 지금 놓치면 차질 생길수도”
정부와 제조‧수입업자 갈등 신속하게 해결되길 희망
폐LED조명서 LED칩 손상없는 분리 기술 개발...재활용률 높여

[전기신문 안상민 기자] “향후 수년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폐 LED조명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지금을 놓치면 안 됩니다. 많은 LED조명 재활용 업체들이 자금난으로 문을 닫았기에 시간이 더욱 지연된다면 남아 있는 업체들도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정부와 업계의 조율을 통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제도 시행이 필요합니다.”

남윤종 알티코리아 대표는 LED조명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가 신속하게 시행돼야 제도의 주력인 재활용 업체들과 상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PR은 폐기물 절감과 환경보존을 위해 환경부에서 시행하는 제도로, 환경부는 LED조명의 폐기물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3년부터 LED조명을 EPR제도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알티코리아는 지난해 4월부터 환경부와 시범사업을 진행해왔으며 현재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서 무상으로 LED조명을 수거해 재활용을 돕고 있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LED조명 재활용의 핵심은 재활용 업체가 무상으로 폐LED를 수거해 유가금속을 분리하는 것입니다. 흔히 무료로 가져온 LED조명에서 유가금속을 추출해 판매하면 이익이 남는다고 생각하지만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재활용은 워낙 인력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인 데다 수거량 또한 많지 않아 수익성이 거의 없습니다.”

남 대표에 따르면 알티코리아는 LED EPR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금까지 LED를 재활용하고 있을 뿐 그동안 지속적인 적자를 겪어왔다.

LED 재활용 사업은 EPR이 도입되거나 정부의 지원 없이는 재활용 업체들의 자생적인 힘으로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적자를 보면서도 업체를 지켜온 것은 환경 보존이라는 국가적 추세에 부응하고 사회적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바람 때문입니다. EPR 도입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된다면 이를 사회에 환원하고 재활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특히 알티코리아는 폐LED조명에서 LED칩을 손상없이 분리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해 80~90%에 달하는 높은 재활용률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LED칩이 여러 개 박힌 PCB에서 칩을 분리하는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재활용 업체들도 단순 폐기처리를 하지만 알티코리아는 LED칩을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분리된 칩과 PCB까지 재활용할 수 있다.

“물론 EPR이 도입되면 제조‧수입업자들이 분담금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와 업계가 의견을 조율해 LED조명 업체들과 재활용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사업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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