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는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인체는 30대를 기준으로 노화에 접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눈은 노화현상이 빠르게 나타나는 부위로 꼽힌다. 사용 빈도가 잦고 외부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다보니 쉽게 지치고 늙어가는 것이다.

노화로 인한 노인성 안질환으로는 백내장, 노안 등이 있다. 백내장과 노안은 자칫 혼동할 수 있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노안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증상인 반면 백내장은 거리에 따라 초점을 조절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발병한다.

백내장 초기 증상은 시력이 서서히 저하되는 정도여서 자각이 어렵지만 수정체의 불투명이 심해지면 사물이 겹쳐보이는 복시현상, 빛이 퍼져보이는 눈부심 증상 등이 나타난다. 이를 방치하면 실명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이전에 비해 시야가 침침하거나 사물이 겹쳐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안과를 방문해 진단 및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백내장은 초기의 경우 약물 처방으로 진행 속도를 늦춘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로 시력이 떨어졌다면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백내장수술을 시행한다.

백내장수술은 국소마취를 통해 진행되며 10~15분 정도로 수술시간도 짧은 편이다. 단 수술시기를 놓쳐 과숙백내장이 됐다면 수술시간이 2~3배 정도 오래 걸리고 회복기간도 길어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시기와 방법을 조율해야 한다.

반영구적인 수술인만큼 인공수정체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인공수정체는 단초점, 2중초점, 연속초점 등 다양하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근거리와 원거리 중 하나의 초점만 선택하는데 적응기간이 짧은 대신 돋보기, 안경이 필요할 수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적응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근거리와 원거리를 모두 잘 볼 수 있다. 백내장노안의 동시 교정이 가능해 백내장 노안 수술로 불리기도 한다.

백내장은 노화 외에 자외선, 당뇨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 PC, 태블릿 등의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발병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백내장이나 노안수술은 개인의 눈 상태, 생활패턴, 빠른 회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정확하고 안전하게 이뤄져야 하는 수술인만큼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인천부평성모안과 배계종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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