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부터 선박까지…에너지효율화와 탈탄소화 지원

[전기신문 양진영 기자] 기업의 사회적 요구가 커짐에 따라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ESG’가 새롭게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의 관련 솔루션 및 경영방침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of 에머슨의, by에머슨, with에머슨

에머슨(한국 대표 충첸화이)은 지속가능성과 탈탄소화를 위해 ▲에머슨의 그린화(Greening of Emerson) ▲에머슨에 의한 그린화(Greening by Emerson) ▲에머슨과 함께하는 그린화(Greening with Emerson)를 내세우고 있다.

먼저 에머슨은 전 세계 모든 제조시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집약도를 2028년까지 20%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머슨은 에너지 사용 절감, 재생 가능한 에너지 조달 및 현장 보급 가능한 재생 에너지의 발전 프로젝트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에머슨의 기술이 투입되는 살토그란데 수력발전소.
에머슨의 기술이 투입되는 살토그란데 수력발전소.
또한 에너지와 원료 사용량의 측정 범위나 진행 상황을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환경지속성을 설계하고 목표실현을 돕고 있다.

에머슨은 수소, 바이오매스 및 바이오 연료, 액화 천연가스와 같은 청정 연료원과 함께 풍력 및 태양 에너지의 생산 및 유통을 포함하는 녹색 산업과 관련이 높다.

연구에 따르면 에머슨이 지원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시설들은 에너지 비용이 업계 평균 3분의 1 수준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0% 낮았다.

특히 그린 에너지의 스마트 그리드 부문에서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최근 에머슨은 대표적인 운영 기술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인 ‘Open Systems International’를 인수하며 글로벌 전력 산업 및 기타 최종 시장의 고객이 재생 가능한 에너지 소스를 보다 원활하게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에머슨 관계자는 “에머슨과 함께하는 그린화는 대학과 정부는 물론, 업계 포럼 및 국제 협회 등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협업과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라며 “저탄소 시대로의 전환에서 높은 수준의 혁신과 투자가 요구됨에 따라, 이해관계자 간의 협업은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데이터센터 쿨링 옵티마이즈

슈나이더 일렉트릭(한국지사 대표 김경록)은 4차 산업시대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과 탄소 배출 감축에 초점을 맞췄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데 소모되는 에너지 절감은 물론 전력사용효율 (Power Usage Effectiveness)까지 낮출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현재 다수의 데이터센터가 미국공조냉동공학회(ASHRE)에서 권장하는 18°C ~ 27°C 보다 낮은 온도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낮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고 운영 비용이 증가한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서버에 공급되는 쿨링의 온도를 1°C 만 올리더라도 전체 에너지 비용의 4 %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설명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쿨링 옵티마이즈.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쿨링 옵티마이즈.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DCIM(Data Center Infrastructure Management) 솔루션은 데이터센터의 인프라 전력, 쿨링, 랙 공간 확보, 자산 관리 등에 유용하다.

특히, 온도를 조절하는 항온항습 및 쿨링 시스템을 관리하는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쿨링 옵티마이즈(Cooling Optimize)'는 지그비 센서를 이용한 데이터센터의 IT 부하에 따른 쿨링 적용 방식으로, 모든 항온 항습기에 적용이 가능하며, 인공지능 기반의 머신러닝을 통해서 AI가 스스로 학습한다. 이를 통해 IT 부하에 따라 쿨링의 온오프 설정 및 팬 스피드를 조절해 최대 98%까지 핫스팟을 제거할 수 있다.

기존 다수의 데이터센터 쿨링 장비 운전방식은 23℃ 설정 온도에 팬속도 85~100 %로 모든 쿨링 장비가 동일한 기준으로 운영되는 반면, 쿨링 옵티마이즈 솔루션을 적용하면 인공지능 기반, IT 장비 Cold 존의 실시간 온도 변화에 따라서 최적화된 쿨링 용량으로 조절할 수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쿨링 옵티마이즈 솔루션을 통해, 일본의 통신사의 데이터센터 2곳은 연간 7억 쿨링 에너지를 절감했고, 미국의 통신업체는 24개의 데이터센터에 해당 솔루션을 도입해 연간 5500만kWh를 절감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 데이터센터 및 대형 IDC에도 적용돼 에너지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권지웅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시큐어 파워 사업부 본부장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각 데이터센터에 맞춘 솔루션을 제공해 에너지 절감 및 탄소 배출 감축과 더불어 비용 절감으로 기업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항상 고객에게 현장에 적용하기 쉽고 경쟁력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ABB, CO2 최소 80% 감축 목표

ABB(한국 대표 최준호) 고객 및 공급 업체와 협력해 배출량을 줄이고 2030년까지 전 사업장에 걸쳐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 한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고객의 연간 CO2 배출량을 100메가t 이상 감소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3000만대의 연소 자동차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수치이다. 예로 ABB 전기 자동차용 변속 드라이브를 사용하면 전기 사용량을 25%까지 줄일 수 있다.

ABB의 통합 에너지 자산 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ABB의 통합 에너지 자산 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고객 뿐만 아니라 ABB 또한 전 사업장에 걸쳐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BB는 전 공장과 현장에 걸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재생 에너지원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CO2 배출량도 최소 80%까지 줄이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나아가 ABB는 미래 세대의 지구 자원을 보존하고자 폐기물 감소 및 재활용·재사용을 추구하고 있다.

ABB는 오는 2030년까지 제품 및 솔루션의 최소 80%에 자원 순환을 적용하려 한다. 또한 현지 조건 및 규정에 따라, ABB 사업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은 매립지에 폐기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ABB 현장에서 약 40% 매립지 폐기를 중단한 바 있다.

비요른 로젠그렌(Björn Rosengren) ABB CEO는“ABB는 장기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지속가능성을 적용했다. 여기에 대한 시작은 고객들이 배출을 줄이고 자원을 보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ABB가 크게 활약할 수 있는 분야이고, ABB 사업체 및 공급 업체를 포함해 지역사회에까지 확대 적용하고 있다. ABB는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곳에서, 항상 모범적인 기업 시민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아비바…선박 엔지니어링으로 환경보호까지

엔지니어링 및 산업용 소프트웨어 관련 글로벌기업 아비바(한국 대표 오재진)는 ESG 솔루션으로 선박 설계, 디자인 소프트웨어인 ‘AVEVA E3D™(AVEVA Everything3D™)’를 자랑한다.

AVEVA E3D™는 3차원 그래픽과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술, 최첨단 데이터 관리를 결합한 설계 환경을 제공하며 선박 엔지니어링 효율성을 향상시켜 국제해사기구의 새로운 배출 규정 IMO 2020을 준수한다.

아비바의 선박 설계 ·디자인 소프트웨어 ‘AVEVA E3D™(AVEVA Everything3D™)’.
아비바의 선박 설계 ·디자인 소프트웨어 ‘AVEVA E3D™(AVEVA Everything3D™)’.

해당 솔루션은 아비바 선체 베이직 디자인 모듈(AVEVA Hull Basic Design Module)의 첫 번째 배포 버전도 포함하고 있다. 모듈은 선박의 선체 구조물의 초기·기본 설계에 사용되는 이 모듈은 통합된 3D 환경을 제공하며 해양·선박 건조에 대한 측정, 공간 관리, 의장 설계 및 도면 작성 및 관리에 관한 주요 솔루션을 제공한다.

라비 고피나스(Ravi Gopinath) 아비바 COO(Chief Operating Officer; 최고 운영 책임자)는 "이번 최신 소프트웨어 배포로 아비바는 끊임없이 확장하고 변화하는 전 세계 선박 소유주 및 조선소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성과 운영 효율성, 프로세서 성능개선 극대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면 프로세스 간소화 및 속도 개선, 비용 절감으로 시장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는 통합설계 및 통합 설계 데이터베이스 도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은 우리의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엔지니어링 효율성을 최대 40% 향상시키는 동시에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운영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