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덱스 개정 연내 마무리 후 내년 적용 목표
장기사용 설비 45%↓…안전성·신뢰성 제고 ‘톡톡’

해외 한 전봇대에 전력설비가 설치돼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해외 한 전봇대에 전력설비가 설치돼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전기신문 김광국 기자] #지난 1월 18일 서울 연희동 한 전봇대에 설치된 자동고간구분개폐기(ASS)가 폭발하며 정전으로 해당 지역 일대 500여 세대가 피해를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ASS는 한전 공급이 중단된 지 10년 이상이 경과한 설비로 전해졌다.

한전이 개폐기·차단기 등 주요 전력설비에 적용 중인 ‘헬스인덱스’ 강화에 나선다. 기법 도입 이후 변화한 설비·현장의 특성을 반영해 운영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헬스인덱스는 설비의 사용기간이나 기기에 흐른 전력량, 지역적 영향 등을 지수화해 설비의 지속 사용 및 교체 여부를 판정하는 통계적 기법이다. 변압기류에 최초 도입됐으며 개폐기류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기법이 적용됐다.

최근 한전에 따르면 개폐기류 설비에 적용되는 ‘헬스인덱스’를 개정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전은 연내 개정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현장 적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개정은 기법이 최초 도입된 지 상당 시간이 경과하면서 변화한 산업여건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현재 현장에 설치된 전력설비들 중 상당수는 신제품 도입으로 더 이상 공급되지 않거나, 염해·바람 등 설치개소의 환경적인 요인으로 각별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환경적 요인 외에도 제작사별 특성 등 개정작업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며 “연내 개정을 목표로 과거 통계·자료를 취합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정 작업이 완료되면 헬스인덱스는 전력현장의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한전의 운영 신뢰도를 보다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한전은 이 기법을 활용해 기존에 활용해온 노후화 진단, 개폐기 상태판정 등 점검·진단방식을 통계화함으로써 상당한 편익을 창출해왔다. 다양한 고장·이상 요인들을 분석함으로써 실제 고장발생률을 낮춤과 동시에 일률적으로 교체주기를 설정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예산집행의 비효율성까지 제거했다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성과는 실제 수치로도 증명된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기설치된 ‘장기사용 설비’는 기법 도입 이전인 2014년과 비교해 45% 감소했다. 특히 전력설비의 안전성 증대가 사회적 관심사로 부상함에 따라 한전이 매년 250억원가량의 특별 예산을 투입해옴에 따라 그 효과는 점증하고 있는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여러 설비 중에서도 개폐기류는 전력수급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만큼 보다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한전의 판단”이라며 “이번 헬스인덱스 개정을 포함해 지속적인 예산 투입, 점검·진단 강화 등을 통해 설비를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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