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심용융 원자로 3기 중 처음…1, 2호기는 2031년까지 반출 계획

지난달 28일 사용후 핵연료봉 반출 작업이 완료된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건물.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사용후 핵연료봉 반출 작업이 완료된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건물. 제공:연합뉴스

[전기신문 최근주 기자] 후쿠시마 제1원전 3호 원자로 건물 내의 사용후 연료저장 수조에 있던 핵연료 반출 작업이 완료됐다. 이 작업이 완료된 것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냉각장치 고장으로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가 일어난 제1원전 1~3호기 가운데 3호기가 처음이다.

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의 수조에 보관된 핵연료봉 566개를 모두 꺼냈다고 발표했다.

10년 전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의 원자로 1~4호기 가운데 정기점검 중이라 가동이 중단됐던 4호기를 제외한 1~3호기에서 당시 노심용융이 발생했다.

아사히신문은 수소 폭발 등으로 손상된 원자로 건물에 사용후 핵연료가 남아 있는 위험한 상태가 사고 발생 10년 만에 3호기에서는 다소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한 방사선과 열을 방출하는 사용후 핵연료를 원자로 건물에서 꺼내는 것은 폐로 과정의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로 꼽힌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019년 4월부터 3호기에서 사용후 핵연료를 꺼내 원전 부지 내의 공용 저장소로 옮기기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3호기 건물 안의 방사선량이 높아 대부분의 반출 작업을 500m가량 떨어진 조작실에서 원격으로 진행해 지난달 28일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6개의 연료봉을 공용 저장소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이번 작업 완료는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2011년 폭발 사고 후 제시했던 폐로 공정표 상의 일정 기준으로 약 3년 늦어진 것이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인접한 3호기에서 방출된 수소 가스가 스며들어 폭발사고가 났지만 건물 내의 방사능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4호기에선 도쿄전력이 2014년 사용후 핵연료 반출 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수소폭발 영향으로 건물 일부가 붕괴한 1호기와 폭발은 면했지만 건물 내의 방사선량이 높은 2호기에선 아직 반출 작업을 시작하지도 못한 상태다. 1호기에는 392개, 2호기에는 615개의 사용후 핵연료봉이 남아 있다.

도쿄전력은 1호기에선 2027~2028년, 2호기에선 2024~2026년에 각각 반출을 시작해 2031년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어 2041~2051년까지 폐로를 끝낼 방침이다.

아사히신문은 사용후 핵연료를 모두 꺼내도 원자로 내에 녹아내린 핵연료를 제거해야 하는 한층 어려운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며 기존 공정표 일정에 맞춰 폐로를 실현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