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사업 참여하는 매수기업 38곳…중소중견기업도 15곳
REC 파는 재생E 발전소 259개, 총 용량 523만kW 이상

에너지공단의 RE100 플랫폼 시범사업의 매수자로 38개 기업이 참여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에너지공단의 RE100 플랫폼 시범사업의 매수자로 38개 기업이 참여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에너지공단의 RE100 플랫폼 시범사업이 기업들의 높은 관심 아래 순조롭게 출발했다.

에너지공단 산하 신재생에너지센터(소장 이상훈)에 따르면 최근 시범사업을 시작한 RE100 플랫폼에 총 38개 기업이 매수자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발전된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내용의 글로벌 캠페인이다. 지난해 기준 구글과 애플 등 280여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RE100 플랫폼은 정부가 올해부터 지원하는 한국형 RE100(K-RE100)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가운데 하나다. 한전의 녹색프리미엄 요금제, 제3자 PPA와 함께 마련된 제도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이 판매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이 플랫폼을 통해 일반 기업이 구매할 수 있다.

에너지공단은 우선 3개월여에 걸쳐 모의거래를 실시, 제도의 실효성을 확인키로 했다. 이 기간 동안 오고 가는 REC는 실제로 거래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범사업에 참여한 기업이 대기업 18곳, 중소중견기업 15곳, 공공기관 5곳 등으로 38개에 달해 이 제도에 대한 민간의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특히 연간 전기사용량이 100GWh인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해외 RE100 캠페인과 달리 K-RE100은 전기사용량과 무관하게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중소중견기업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었다.

REC를 팔겠다는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의 참여도 활발했다.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재생에너지 발전소는 총 259개에 달했다.

발전소 개수로 살폈을 때는 태양광 251개, 풍력 4개, 바이오 4개다. 총 설비용량 523만4843kW가 모의거래에 참여하게 되며, 원별로 따졌을때 ▲태양광 474만3693kW ▲풍력 7만8000kW ▲바이오 41만3150kW 등이다.

에너지공단의 RE100 플랫폼은 RE100 캠페인 참여가 시급한 민간기업 뿐 아니라 당장 REC를 팔 길이 막막해 어려움을 겪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에게도 Win-Win이 될 전망이다.

최근 세계적인 탈탄소 흐름에 발맞춰 RE100과 탄소세 등이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탄소세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에 패널티를 부여하는 움직임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관측됨에 따라 추후 탄소세가 또 하나의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RE100 캠페인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 역시 협력업체들에까지 RE100 가입을 요구하는 추세인 만큼 수출이 주력산업인 국내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REC 공급이 수요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에게도 RE100 플랫폼을 통한 REC 판매는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성훈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신재생에너지정책실장은 “최근 시범사업으로 수행하고 있는 RE100 플랫폼에 예상보다 많은 기업들이 매도·매수자로 참여하면서 RE100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식거래가 시작된 후에도 이들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모의거래 과정서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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