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전기차 분야서 결실 기대, 미래사업은 ‘본격 시동’
의료 비임상시험 시장 점유율 확대, 전기차 원스톱 서비스 강화
이차전지, 고압전선 시험평가 기반 구축, 인니 등 해외시장도 공략

KTC 직원이  GLP시험소에서 세포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KTC 직원이 GLP시험소에서 세포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신문 강수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출발한 언택트 문화, 비대면 소비패턴이 이제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과 소비시장을 만들고 있다. 시험인증 산업 역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비대면 상황에 맞춰 언택트 프로세서 구축과 함께 급부상하고 있는 4차 산업, 의료 분야 등에 대응하며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 시대 수출 전략 및 해외시험소 구축 등을 서두르며 국·내외 어디서든 기업이 편리하게 시험인증을 의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시험인증 기관은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를 미리 만나본다.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제대식 원장, 이하 KTC)이 올해 ‘전기차충전기’와 ‘바이오’ 분야에서 결실을 기대하며 내실화에 들어갔다. 또 새로운 사업 인프라 구축과 시장 개척을 통해 미래 사업에 시동을 건다.

KTC는 올해 역점 사업으로 ▲의료기기 비임상 시험 분야 점유율 확대 ▲전기차 충전기 인증 및 신뢰성 시험 강화 ▲지능형 시험·인증 플랫폼 구축 등을 선정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의료기기 전체등급에 대한 비임상시험 실시기관으로 지정받아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기기 GLP시험소로 거듭났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의료기기의 비임상 시험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KTC 직원이 전기차충전기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KTC 직원이 전기차충전기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전기자동차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이자 선진국과 글로벌 기업이 앞다퉈 투자하는 산업 분야다.

KTC는 전기차 보급 확대에 필수적인 전기차 충전기 분야에 안전성, 전자파적합성, 계량 형식승인 등 3가지 필수 인증뿐만 아니라 검정까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특히 통신 상호운용성, 에너지효율, 정보 보안요소 등의 신뢰성 시험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어 정부 전기차충전기 확대 방침과 연계해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지능형 시험·인증 플랫폼 구축에도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지능형 시험인증 플랫폼으로 고객 접수부터 성적서 발급까지 일원화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빅데이터 기반의 시험인증 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테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 시험을 제외한 모든 과정의 업무 표준화와 전산화, 성적서 자동화, 재택·원격 근무가 가능한 무선·보안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신사업으로는 ▲대용량 이차전지 화재안전성 검증센터 구축 ▲고압전선 국제 상호인정 시험평가 기반 구축 ▲인도네시아 시험소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

강원도 삼척에 총 사업비 698억원 규모의 대용량 이차전지 화재안전성 검증센터를 구축해 화재사고가 잇따랐던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안전한 사용 환경 조성,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 전기용품 안전인증제도(KC) 도입을 위한 시험평가 기술개발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KTC 관계자는 “센터에 세계 최대 규모의 화재열량측정장치(30MW)와 대형 콘칼로리미터 집진기 등의 첨단 설비를 구축해,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사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곡성에는 고압 전선 국제 상호인정 시험평가 인프라가 구축된다.

최근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력 송전 효율이 높은 고압 케이블 사용이 늘고 있지만, 국내에는 초고압 전선에 대한 국제 공인 시험·인증 기관이 없어 해외기관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총 사업비 144억원을 들여 국제적 수준의 시험·인증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사업으로 인도네시아에 현지 시험소도 설립한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유일의 GDP 1조 달러 달성국이자 시험인증 분야에서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KTC는 향후 인도네시아 주변국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의 네트워크 확장이 용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대식 KTC 원장은 “시험인증 산업은 기업이 지속 성장해야 동반 성장할 수 있는데, 아직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코로나19와 내수경기 침체가 시험인증기관에도 큰 부담이 된다”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4차산업혁명, 융복합 제품 등)에 해당하는 시험인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문성 향상 및 새로운 산업의 안전 기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런 관점에서 KTC의 올해 사업들은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어 설명

GLP(Good Laboratory Practice): 비임상시험 관리기준으로,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 안전성 평가가 필요한 분야의 신뢰성을 보증하기 위해 연구인력, 실험시설, 장비, 시험방법 등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조직적,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운영 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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