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마쉬 CEO “1차 목표는 유틸리티용 연료전지”
액화수소 및 수소생산설비 전해조도 공급 계획

플러그파워의 GenSure 건물용 연료전지가 탑재된 건물.
플러그파워의 GenSure 건물용 연료전지가 탑재된 건물.

<@1>[전기신문 정세영 기자] SK그룹이 1조6000억원을 투자한 미국 수소전문기업 플러그파워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첫 진출품목은 유틸리티용 연료전지다. 플러그파워는 수소경제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수전해, 액화, 모빌리티 적용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아시아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파트너사 SK와 함께 아시아 시장에서 큰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앤드루 마시 플러그파워 CEO<사진>는 지난달 26일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으로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2040년까지 수소차 생산량 60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 발전용 연료전지 15GW, 수소 생산량 하루 1만5000t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해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할 뜻을 밝혔다.

마시 CEO는 이어 “한국에서 발전용 연료전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우리의 1차 목표는 연내에 유틸리티용 연료전지를 한국에 공급하는 것”이라며 “수소 생산과 관련해 유나이티드 하이드로젠의 알칼리 화학플랜트에서 생산한 수소도 한국에 공급하고, SK가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 설비를 운용하고 있는 만큼 전해조 공급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 하이드로젠은 지난해 6월 플러그파워가 인수한 업체이고 전해조는 수소 생산설비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수소연료전지 보급량은 지난해 말까지 누적 기준 600MW로 세계 보급량의 43%를 차지했다.

플러그파워의 아시아 진출 창구는 SK그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SK㈜와 SK E&S는 각 8000억원씩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플러그파워 지분을 인수하면서 SK그룹과 플러그파워 간에 파트너 관계가 맺어졌다. 양 사는 조만간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합작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SK E&S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LNG의 생산-유통-소비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모두 확보하고 있어 사업구조가 비슷한 수소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SK E&S는 중국 3대 국영 전력회사인 화디엔 및 중국 최대 민간 LNG 사업자인 ENN과 협력을 맺고 있고, SK㈜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이를 활용한 합작법인의 아시아 시장 진출이 예상된다.

플러그파워는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지역에 연간 1.5GW 규모의 연료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수소경제의 핵심인 연료전지 스택과 전해조를 대량 양산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 측은 앤드루 마시 CEO가 밝힌 플러그파워의 한국 등 아시아 수소시장 진출 구상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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