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전 입찰에서 낙찰 받아 사용 시작
글로벌 RE100 요구 커져 친환경 전력구매 확대 전망

SKIET 충북 증평 생산공장.
SKIET 충북 증평 생산공장.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LG화학과 SKIET 등 소재부품사가 한전의 녹색프리미엄 전력을 통해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캠페인 가입에 나섰다.

LG화학은 지난 8일 실시된 한국전력의 녹색프리미엄제에서 연간 12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낙찰 받았다고 9일 밝혔다.

녹색프리미엄은 전력 소비자가 한전에 추가지불(프리미엄)을 지불하면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아 RE100 인증에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이다.

LG화학은 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하고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추진하고 있다.

120GWh는 1년간 2만80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낙찰로 의료용 장갑의 주원료인 NBR(Nitrile Butadiene Rubber) 라텍스 등을 생산하는 여수 특수수지 공장과 석유화학 제품 고객사와 협력사를 지원하는 오산 테크센터는 RE100 전환을 달성하게 된다. 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청주 양극재 공장도 전력 사용량의 30%를 녹색프리미엄제로 조달하게 된다.

LG화학은 양극재 등 친환경차 소재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제품 생산과 고객 지원까지 모든 사업 영역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을 가속화하게 됐다. 올해 RE100 달성 사업장도 지난해 재생에너지 구매 계약(PPA)를 체결한 중국 우시 양극재 공장을 포함해 총 세 곳으로 증가하게 됐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이자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실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모든 사업영역에서 구체적 실행 전략을 수립하고 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소재 자회사 SKIET도 녹색프리미엄 입찰에서 낙찰 받았다. SKIET는 공급받는 친환경 전기를 충청북도 증평과 청주에 위치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공장 등 국내 사업장에서 사용한다.

SKIET가 친환경 전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환경에 도움이 되도록 운용한다’는 ‘그린밸런스 2030’ 전략에 따른 것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강하게 실천하고 있다.

SKIET는 향후 해외 사업장에서도 순차적으로 친환경 전력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면 녹색 프리미엄 요금제 외에도 온실감스 감축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재생에너지 인증서 구매’ 및 재생에너지 생산자와 직접 계약을 맺는 ‘전력구매계약’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SKIET는 지난해 11월 그룹 내 7개사와 함께 국내 최초로 RE100을 선언한 바 있으며, 올해 3월경 가입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노재석 사장은 “환경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친환경화를 이루기 위한 실천적 ESG 경영에 힘쓰겠다”며 “또한 차별화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구글, BMW 등 글로벌 완성품 업체들이 RE100을 실천하고 있는 가운데 완전한 RE100 실현을 위해 소재부품사에도 이를 요구하고 있어 국내 관련 업계의 친환경 전력 구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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