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랜드마크 되기 위해 발전소 시민 개방 추진
‘Global Energy Awards’ 수상...대한민국 전력산업 90년 쾌거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 가치 차질 없는 전력생산 기여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서울복합화력발전소가 지난해 11월 9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국내 전력사와 함께 긴 시간을 보내 온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특히 도심 내 위치한 대형 발전소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최근 발전설비 지하화와 함께 지상 공간에 인근 주민들을 위한 공원을 개설하는 등 시민들에게 한층 다가서는 발전소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개장하는 공원은 발전설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한층 친근한 발전소로 서울복합화력을 찾을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한국중부발전은 800MW 규모 대용량 발전소의 지하화와 시민친화형 공원 개발을 통해 미국 S&P Global Platts사가 선정하는 ‘올해의 건설사업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본지는 임승관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장을 만나 서울복합화력발전소의 최근 현황과 앞으로 100년 미래를 향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었다.

▶서울복합화력발전소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이 발전소는 전력산업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곳입니까.

“우리 사업소는 대한민국 전력 역사의 요람이자 최초의 화력발전소, 90년 전력사의 유적입니다. 1930년 당인리발전소 1, 2호기를 시작으로 1950년 3호기, 1969년 5호기, 1971년 4호기로 설비를 늘려가며 1970년대에는 서울지역 전력공급의 75%를 담당할 정도로 큰 규모의 발전소였으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함께해온 살아 있는 산업유산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800MW 수준의 대규모 발전소가 도심에 설치된 것은 이곳뿐입니다. 대부분 10MW 이하의 소용량 발전소 정도죠. 현재 1~3호기는 폐지 후 철거됐습니다. 남아 있는 서울화력 4, 5호기도 수명이 다해 2015년, 2017년 각각 폐지됐습니다.

2013년 착공한 서울복합발전소 1, 2호기는 2020년 종합준공을 완료하고, 현재 수도 서울의 필수 에너지인 전력 및 난방열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서울복합발전소 1, 2호기 완공 전 서울시의 전력 자립도는 0.02%에 불과했으나, 현재 800MW 용량의 설비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서울시의 370만 가구 중 절반가량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서울발전본부는 도심에 위치한 발전소를 운영하는 만큼 안전에 많은 힘을 기울일 것 같습니다. 서울발전본부의 안전 시스템을 소개하신다면.

“무엇보다도 가장 걱정되는 것은 안전입니다. 도심지 한가운데 위치한 대용량 발전소라는 특성 때문에 안전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입니다.

따라서 저희 서울발전본부는 최초의 발전소에서 최고의 발전소로 성장하고자 ‘Pride Seoul, Best Seoul’이라는 슬로건 아래 안전한 발전소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사업소 안전경보제’를 운영하며 계획 중인 고위험 현장작업을 위험수준별 등급부여 및 위험등급에 맞춘 안전관리를 집중 시행하고, 고위험 작업에 대해 경영진의 안전기술지도를 통한 사고위험요인 선제적 관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2021년 올해부터는 ‘KOMIPO-거북이 운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업현장의 고질적 안전사고의 원인인 빨리빨리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운영경상·공사작업·생활교통 3개 분야에 있어서 느리지만 안전한 중부발전의 고유한 안전문화를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소개한다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서울의 랜드 마크로 성장하고자 발전소 시민 개방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발전소가 지하에 건설됨에 따라, 그 위의 지상공간은 시민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도시재생공원으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과거 보안구역으로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발전소지만, 발전소가 종합 준공되고 2021년 상반기 중 공원개방 준비가 마무리되면 한강으로 연결된 공원에서 아름다운 도시의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입니다.

또 에너지 한류의 산실 ‘코미포 에너지움 홍보관’ 개관도 준비 중입니다.

1960년대 당인리발전소 AR 재현, LNG 발전 VR, 신재생에너지 AR 운영 등 문화예술과 4차 산업기술이 조합된 신개념 전시관인 코미포 에너지움은 소그룹 사전예약제 및 심화해설제 도입으로 에너지 산업 이해도 제고할 수 있는 고품격, 고기술 차별화 된 국민 견학 프로그램으로 운영 될 예정입니다.”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다른 발전소들과 달리 도심에 위치해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주민들과의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은데, 이를 위해 최근 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십시오.

“서울발전본부는 공원 개방뿐만 아니라 주변지역 주민의 주차 편의를 위해 발전소 부지 내 주차공간도 개방할 예정입니다.

마포구와의 상생업무 협약 체결을 통해 발전소 부지 내 주차장 중 일부를 마포구가 직접 운영토록 위임했고, 이는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주차난 해결과 공원 이용객들의 편의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2015년·2017년에 폐지된 서울화력 4, 5호기는 한국중부발전이 문화체육관광부에 기부채납해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홍대문화권 근처에 위치한 지역 특색을 반영한 문화창작발전소로 재탄생 될 것입니다.

문화창작발전소는 산업문화유산의 가치 보존과 도시재생의 표본으로서 원형을 최대한 보존할 예정이며, 영국의 테이트모던이나 프랑스의 퐁피두센터와 같은 복합 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해 과거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던 공간에서 문화 예술의 에너지가 생산되는 공간으로 탈바꿈되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최근 중부발전은 서울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을 통해 미국 S&P Global Platts사에서 수여한 ‘올해의 건설사업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발전본부가 기여한 바는 무엇입니까.

“한국중부발전은 발전소는 지하화하고 지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주민에 개방하며, 폐지된 서울화력 4, 5호기를 문화예술인의 창작공간으로 조성한다는 혁신적 아이디어로 세계 최초의 800MW급 지하 복합발전소 프로젝트를 탄생시켰습니다.

2013년 6월 착공을 시작으로 발전소 지하화를 위한 대규모 토목공사, 초대형 발전설비의 도심 운반을 위한 750km의 수상운송 등 수많은 난관을 극복했습니다. 안전한 지하발전소 운영을 위해 화재, 가스, 환기 관련 설비를 기준 보다 2~3배 강화, 2019년 11월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현재 서울발전본부는 지하에서 전력과 난방열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상공원은 1차 조성이 마무리 됐습니다. 폐지된 발전설비는 프랑스 퐁피두 센터와 같은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예정입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S&P Global Platts 사가 주관하는 에너지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상 ‘Global Energy Awards’를 수상하게 됐습니다.

이는 1930년 외국의 자금과 기술로 대한민국 최초의 당인리 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동일한 장소에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건설된 최고의 지하발전소를 전기의 종주국인 미국에서 인정한 대한민국 전력산업 90년의 쾌거입니다.”

▶서울발전본부의 지상공원 조성사업을 소개해주십시오. 사업 추진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저희 서울발전본부는 2012년 12월 서울복합 1, 2호기 건설관련 이행협약을 통해 지자체인 마포구, 지역주민들과의 상생을 위해 힘써 왔습니다. 특히 지하발전소의 지상부를 한강과 연결되는 공원으로 조성해 서울시민들에게 산책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2023년까지 발전소 전체부지의 약 69%인 8만2000㎡를 개방하며, 공원의 운영은 마포구에서 담당합니다.

서울발전본부의 발전소 지상부 공원은 ‘새로운 문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도시 발전소(Blowing Urban Plant)’라는 주제로 조성됐습니다.

현재 전체 공원 중 1단계 구역(면적 약 4만6000㎡)이 조성 완료된 상태입니다. 총 사업비 130억원을 투입, 약 20만그루의 교목과 관목을 식재했고, 이 외에도 다양한 수경시설과 잔디광장, 한강 접근로, 한강조망 산책로 등을 조성했습니다. 지난해 12월 마포구에 인계했으며 마포구는 이번 상반기 중 개방해 공원을 운영, 관리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2단계 공원화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당인리 문화창작공간의 조성 일정에 맞춰 진행될 계획입니다.”

▶본부장님께서 앞으로 이곳에서 이루고 싶은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포부를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력산업 역사이자 빛의 시작인 서울발전본부에 본부장을 역임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국민께서 편리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차질없는 전력생산에 노력하며,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서울발전본부를 이끌어 갈 것입니다.

지난 2020년은 코로나19로 전 국민께서 힘든 시기를 보냈고, 아직도 위기단계가 지속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다행히 치료제 개발이 임박했고 백신이 조만간 보급될 것이기에, 저희는 코로나 이후를 준비해 공원 및 홍보관 사업을 차질없이 준비할 것입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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