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공사’ 통합발주 추진에 업계 반발
전기공사협회, 대전시에 분리발주 건의문 전달...정부 정책 역행 호소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감도.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전기공사 분리발주가 법적으로 명문화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자체나 공공기관들이 행정 편의를 위해 턴키, 기술제안 등 통합발주를 선호하고 있어 대형건설사의 독식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베이스볼드림파크 건립공사’도 해당 공사의 전기 부문 발주가 턴키, 기술제안 등의 통합발주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어 중소 전기공사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턴키, 기술제안 등의 기술형입찰은 건설, 전기, 통신 등 여러 공종을 통합 발주하는 방식이어서 일부 대형건설사만 수주를 독점하게 되고, 중소 전기공사기업들은 입찰 참여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일괄 수주한 건설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전기공사, 정보통신공사 등을 직접 시공하지 않고 전문시설 공사업체에 하도급으로 시행한다는 점이다. 적정 가격으로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다 보니 시공 품질이 저하되고 국민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와 대전시회(회장 김양은)는 지난 1월 24일 대전시에 전기공사 분리발주를 촉구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베이스볼드림파크 건립공사는 대전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한 뒤 2024년까지 2만2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건물 면적 5만2100㎡, 주차장 1863면과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총사업비는 1500억여원이 된다. 대전시는 연내 실시설계 등을 마무리하고 내년 4월 착공할 방침이다. 최근 대전 건설기술심의원회 소위원회를 개최해 입찰방법 심의를 진행했다.

전기공사협회는 “턴키·기술제안 등 통합발주는 일부 대형건설사만 수주를 독점함에 따라 중소 전기공사기업들은 입찰 참여 기회조자 박탈당하고 하도급 업체로 전락하게 된다”면서 “통합발주는 정부의 공정한 건설생태계 조성에 역행하는 입찰방식으로 점차 공공사업의 발주방식에서 감소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또 “베이스볼드림파크 건립공사에서의 전기부문 주요 공사내용은 전원설비, 전력부하설비, 조명탑 공사 등 일반적이고 보편화된 시공기술로 특별한 기술이나 공법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건설경기 침체와 코로나19로 지역의 대다수 중소 전기공사업체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만큼 전기공사기업의 생존과 상생 발전을 위해서라도 전기공사 분리발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전 지역업체들이 공사에 참여하게 되면 대전시도 세금 등 수익이 많아질 수 있다”며 “지역업체도 살리고 지자체 수익도 늘리려면 분리발주 방식이 훨씬 장점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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