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4년까지 신규 LNG발전 1GW 불과
지난해 LNG價 하락, 직수입 발전사 수익↑
직수입 장려-수급 안정 최적 포트폴리오 필요

포스코에너지 광양 LNG 터미널.
포스코에너지 광양 LNG 터미널.

[전기신문 윤병효 기자] 지난해 LNG 가격 하락으로 발전용 직수입 사업자들이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LNG발전-직수입 사업모델이 인기를 얻고 있다.

정부가 2034년까지 단 1GW의 신규 LNG발전만 허가할 계획이어서 이를 따내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 1월 28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4년 기준 목표 설비용량 125.1GW 가운데 이미 설비계획이 잡힌 122.2GW를 제외하면 신규용량은 2.8GW뿐이다.

2.8GW 중에서도 양수발전용 1.8GW를 제외하면 LNG발전용은 1GW에 불과하다.

이 1GW의 LNG발전 신규용량을 따내기 위해 다양한 업종의 사업자들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발전사업자뿐만 아니라 연료 공급에 용이한 도시가스사업자와 심지어 전혀 연관성이 없는 시멘트사업자까지 LNG발전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LNG발전은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직수입 사업과 연계할 수 있어 신규용량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LNG 직수입 사업이 안정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황금알’ 사업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한국가스공사가 독점적으로 LNG를 수입해 도매사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발전용 및 산업용의 자가 사용분에 한해서는 사업자가 직접 LNG를 수입해 사용할 수 있다.

사업자한테는 가스공사한테 공급받는 것과 직접 수입해 사용하는 것의 선택권이 주어지는 셈이다. 특히 직수입 가격이 가스공사의 도매 가격보다 저렴할 경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LNG시장 환경은 직수입 사업에 대한 매력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세계 경기침체로 LNG 수요가 급감하면서 아시아 LNG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직수입 사업자에 유리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5월의 경우 스폿가격이 역대 최저 수준인 MMBtu(영국열량단위)당 1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가스공사의 수입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실제 국내 LNG발전-직수입 사업자들은 저렴한 스폿물량을 구입해 사용하면서 높은 수익을 올렸다.

국내 최대 LNG 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2019년 3분기 매출이 1조1490억원에서 2020년 3분기 1조94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10억원에서 198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전의 발전자회사 중 가장 먼저 LNG 직수입에 뛰어든 중부발전의 경우 매출액이 2019년 3분기 누적 3조2600억원에서 2020년 3분기 누적 3조51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80억원에서 230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중부발전의 발전설비용량은 1만300MW로 발전자회사 중 가장 적지만 전력판매량은 지난해 3분기말 누적기준 3만5995GWh로 남동발전(3만7116GWh)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판매금액은 3조3663억원으로 남동발전(3조2155억원)보다 앞선 1위를 기록했다.

발전용 LNG 직수입 물량이 늘어나는 것이 국가 천연가스 수급면에서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천연가스업계 관계자는 “직수입 물량이 늘어나면 도입 효율이 높아질 수는 있으나 가스공사의 도입물량 감소로 수급이 악화되고 도시가스요금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직수입 시장을 장려하면서도 수급을 안정화할 수 있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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