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콜롬비아산 수입... 성공 여부는 미지수

중국의 한 항구에 적재된 호주산 석탄. 제공:연합뉴스
중국의 한 항구에 적재된 호주산 석탄. 제공:연합뉴스

중국이 호주산 석탄을 사실상 수입 금지하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 콜롬비아 등으로 수입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남아공산 발전용 석탄이 중국에 수입됐다.

앞서 중국의 석탄 수입업자들은 지난해 10월 콜롬비아로부터 석탄을 수입했다.

그동안 남아공이나 콜롬비아는 중국의 주요 석탄 수입국이 아니었다. 중국의 최대 석탄 수입국인 호주에 비해 멀리 떨어져 있어 운송비가 많이 들고 석탄의 질도 호주산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중국의 수입업체들이 남아공이나 콜롬비아산 석탄을 수입하는 것은 그만큼 정치적 갈등을 빚고 있는 호주로부터 석탄을 수입하지 않으려는 중국 당국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상품 및 에너지 가격 조사 기관인 아르구스 미디어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입업자들에게 호주산 석탄은 짧은 운송 시간, 풍부한 공급량 등의 측면에서 첫 번째 선택지”라면서 “호주산 석탄에 대한 중국 정부의 비공식적 수입 규제로 중국의 수입업자들은 높은 가격에도 다른 수입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호주산 석탄 수입 규제 조치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중국 석탄 수입 업계의 수입 다변화 시도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이 남아공이나 콜럼비아 이외에 인도네시아로부터도 석탄 수입을 늘릴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중국이 호주산 석탄 없이 국내 수요를 맞추고 석탄 수입 다변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세계 최대의 석탄 수입국인 중국은 2019년 기준으로 석탄 수입량의 절반가량을 호주에서 수입했다. 전체 석탄 수입량 가운데 발전용 석탄 57%와 코크스용 석탄 40%를 각각 호주에서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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