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으로 수익을 내면서 환경도 살리는, 에너지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오는 4월 열리는 서울ㆍ부산 보궐선거 국민의힘 경선 룰에 따르면 본경선 후보 4명 중 1명은 공직선거 출마경험이 없는 정치신인 1명이 포함되는 신인 트랙을 가동한다.

이 같은 신인 트랙은 전성하 LF에너지 대표이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말이 돌았으나 현재는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전성하 대표가 도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성하 대표는 박성훈 전 부시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며 본인의 강점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본지는 전성하 예비후보를 만나 부산의 에너지 이슈를 중심으로 시정 운영 계획을 들었다.

▶부산의 대기 질이 좋지 않은 것은 항만에 정박 중인 선박들이 발전기를 가동하며 황 함유량이 높은 벙커C유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부산항에서는 육상전원공급설비(AMP;Alterative Maritime Power)를 시범 운영 중인데 환적항인 부산항 입장에서는 선사의 부담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다. 해결책이 있는가.

“AMP를 도입하면 대기 질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어든다. 줄어든 만큼 확보한 탄소배출권을 화력발전소에 판매할 수 있다. 이를 통한 수익을 선사와 공유하면 선사는 벙커C유를 사용할 때보다 비용 부담이 감소할 것이다. AMP 정식시행은 유엔에 정식으로 계획서를 제출하고 진행해야 한다. 이 정책을 집행하면 미세먼지는 1년에 79t, 탄소는 150만t 감소한다. t당 4만원으로 계산하면 450억원이 된다. 선사에 전기 사용료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다. 지금까지 부산시 행정을 보면 이 원리를 모르는 것 같다. 나는 LF에너지를 경영하면서 세계 최초로 메탄가스를 사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수익을 올린 경험이 있다. 이를 부산시 행정에 접목하겠다.”

▶최근 논란이 된 해운대 청사포 해상풍력단지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결사반대다. 해운대는 부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다. 특정 기업의 의사로 갈 수는 없다. 그리고 이격거리 1.2㎞는 육지에서 너무 가깝다. 수심 때문에 먼 곳에 설치할 수 없다면 부유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사업자는 7년 동안 준비했다고 하지만 대다수의 주민이 모르는 상황이다. 이는 관심이 없다기보다는 관심을 가지지 않도록 했다고 볼 수 있다. 원자력발전 대안이 해상풍력이라고 한다면 위치를 잘 정해서 환경 훼손을 최소화해야 한다.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청사포는 맞지 않다.”

▶해상풍력 대안으로 해류발전을 주장하고 있다. 해류발전이 무엇인가.

“해류를 통해 발생한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원리다. 즉 물의 흐름에 따라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다. 바다에는 온도 차, 염분 차, 조수간만의 차, 섬의 존재 등으로 해류가 생긴다. 부산 앞바다는 차가운 동해와 따뜻한 남해가 만나는 곳이라 해류발전에 적합하다. 또 섬이 많다는 점도 해류발전에 좋은 조건이다. 환경적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바다 밑에 있어 보이지 않으니 경관에 영향도 없고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의 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에너지 자원이 빈약한 국가에서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원전을 해체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국민 부담이 커진다.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을 때 원전을 줄여야 한다. 즉 산업ㆍ가정용 에너지가 충분히 확보된 상태에서 원전을 줄이는 것이 맞다. 원전해체 기술로 탈원전 정책을 보완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원전해체 경험이 풍부하더라도 원전이 정상적으로 가동한다는 전제에서 추진해야 한다.”

▶부산시장이 된다면 에너지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탄소를 줄이고 미세먼지를 줄여서 부산시민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게 하겠다. 또 에너지 산업을 통해 부산을 부유하게 만들겠다. 한 마디로 ‘돈을 벌면서 환경을 살린다’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다른 후보와 달리 실제로 에너지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내게 가장 적합한 영역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부산은 수소산업에서 울산과 창원에 밀리고 있다. 시장 후보로서 부산시에 적합한 수소 정책은 어떤 것이 있는가.

“수소에너지는 한국에서 급속히 발전하는 분야이지만 기술적으로 보완할 것이 많다. 대형화물차에는 전기보다 수소가 비교우위에 있다. 세계적인 항만이 있는 부산에서는 수소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항만이라는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울산과 창원에 밀리는 상황이 안타깝다. 구체적으로는 그린수소가 이상적이지만 그레이수소도 탄소 포집 기술을 활용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다.”

▶스펙이 좋은 젊은 정치 신인이라는 점에서 최근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비슷하다. 박 전 부시장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는가.

“행정과 실전이라는 차이가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는 급속히 변하고 있다. 옛날에는 맞았던 게 지금은 틀릴 수 있다. 기재부에서 예산을 가져오는 것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기업을 직접 경영해 본 사람이 부산시장에 적합하지 않을까, 자문해 본다. 무엇보다 큰 차이는 난 스스로 강한 의지로 부산시장에 출마했다. 누가 더 당선 후 시정을 잘 운영할지는 여기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박 전 부시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으로 생길 통합 LCC의 모항이 김해공항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에어서울을 제외한 진에어 시가총액만 따져도 에어부산의 2배가 넘는다. 주주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즉 구체적인 전술이 없다. 가덕도 신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하는 항공사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하더라도 반드시 거점 항공사를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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