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삼중수소 유출, 정치권 대립으로 격화
여-야, 삼중수소 유출 문제 두고 대립각
작성 : 2021년 01월 13일(수) 13:07
게시 : 2021년 01월 13일(수) 18:11
가+가-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우원식, 김성환 의원 등이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월성원전의 방사성물질 누출 사건과 관련해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월성원전 삼중수소 유출 사태가 정치권의 의견 대립으로 심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13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월성원전 내 최대 71만3000Bq/L의 삼중수소가 검출됐지만 한수원은 아직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며 “한치의 소홀함도 허용될 수 없는 원전안전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양이 의원은 이번 사건을 두고 “20~30년 동안 가동해 온 노후 원전의 총체적 문제가 드러난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오는 18일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철저한 조사와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양이 의원은 전했다. 아울러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민관합동조사위원회’ 구성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월성에서 발생한 삼중수소 유출문제를 두고 원자력 각계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수원의 원전 안전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과 함께 기준치에 미달하는 소량이 부지 내 검출된 것을 가지고 인근 주민들의 공포심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련기사 4면.

원자력계의 이 같은 의견대립은 최근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양이 의원의 기자회견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2일 “국회 차원의 조사 필요성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에 방사능 오염 규모와 원인, 관리부실 여부를 전면 조사할 것을 주문했다. 삼중수소가 배출 경로와 무관한 지하수 등에서 검출된 것은 가벼운 일이 아닐뿐더러 유출 원인도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문제는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이 꾸준히 제기해 온 것”이라며 “한수원은 이 문제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으나 주민들이 불안감을 해소하도록 원인부터 더욱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이낙연 대표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며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 무엇을 감사했는지 매우 의아하다”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과학적 사실이 아닌 일부의 주장을 침소봉대해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여러 여당 정치인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한 삼중수소 검출량이 기준치를 18배 초과했다는 것도 가짜뉴스라며 “시설 내부의 고인 물과 정제된 배출수는 애초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감마 핵종이 검출된 적도 없어 삼중수소 누설이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여당은 원전 국정농단 행위를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월성원전 사태가 정쟁의 도구로 활용되는 데 대한 경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단순히 상호 간 공격의 빌미로 삼아서는 안 되며, 오히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을 가려야 한다는 것.

강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국민 건강과 안전이 달린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며 “정쟁을 중단하고 국회 차원의 조사 등 조치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윤대원 기자 기사 더보기

ydw@electimes.com

원자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1. 1
    신한울 3·4호기 발전사업허가 취소 10일 전…2050 탄소제로 정책도 ‘삐끗’?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신한울원전 3·4호기에 대한 발전사업허가 종료가 수일을 앞두고 있다. 이대로 발전사…

    #원자력
  2. 2
    후쿠시마 원전 고농도 방사능 유출, 정상적인 폐로 고리1호기는 다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해체 과정에서 나타난 초강력 방사능 유출이 논란인 가운데 폐로 중인 고리1호기, 월성 1…

    #원자력
  3. 3
    산업부 “북 원전 건설 추진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

    [전기신문 정형석 기자]산업통상자원부는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논란’과 관련해 “정부가 원전을 지어주려고 했…

    #원자력
  4. 4
    부산시 원자력안전과장 왜 행안부에서 내려오나?

    최근 부산시 원자력안전과장에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인사교류 차원에서 부임한 것과 관련 지역의 시민단체로부터 부…

    #원자력
  5. 5
    KINGS, 한국의 원전기술 체코·폴란드에 전파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한국의 우수한 원전기술력을 체코, 폴란드에 전파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전력국제…

    #원자력
  6. 6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단 기업투자유치 설명회 개최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기장군(군수 오규석)은 5일 국내 기업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하는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

    #원자력
  7. 7
    기장군, 수출용 신형연구로 개발 및 실증사업 신속한 추진 요청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오규석 기장군수는 27일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이하 ‘동남권 산단’…

    #원자력
  8. 8
    한수원 홍천양수사업소, 지역주민에 마스크 5000매 전달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한수원 홍천양수사업소가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를 기부했다. 29일 한국수…

    #원자력
  9. 9
    한전기술 ITER 기자재 공급사업 연속 수주 ‘쾌거’

    [전기신문 윤대원 기자] 한전기술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기자재 공급 사업을 연속으로 수주하는 쾌거를 …

    #원자력
  10. 10
    고리원자력본부, ‘슬기로운 방역생활 사진 콘테스트’ 개최

    [전기신문 윤재현 기자]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박인식)는 내달 12일까지 ‘슬기로운 방역생활 …

    #원자력

기사 목록

전기신문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