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 다른 기능과 결합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조명업계, 융복합 조명으로 시너지 효과 만들어
안전・위생 분야 제품, 시장서 구매 수요 지속 증가
UV 살균 부작용, 소비자는 가시광 살균 ‘주목’
필수 가전된 공기청정기, 조명과 융합 공간활용도↑

테크엔은 방열기술과 공기청정기 기능을 LED등에 융합해 실내 공간활용도를 최대화 할 수 있는 조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테크엔은 방열기술과 공기청정기 기능을 LED등에 융합해 실내 공간활용도를 최대화 할 수 있는 조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LED 조명 산업은 지난 수년간 이어진 건설업 불황과 중국산 저가 제품에 밀려 움츠려든 모양새지만 한편에서는 제품 고부가가치화로 상황을 타파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고부가가치화의 대표적인 움직임은 타 제품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융복합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LED조명은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크기가 얇고 작아 타 제품과 융합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천장에 설치돼 차지하는 공간도 많지 않기 때문에 다른 제품과 융합됐을 때 공간활용 면에서 실용도가 높다.

특히 최근 이슈화된 미세먼지·초미세먼지와 지난해 발발한 코로나19로 인해 위생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진 상황에서 조명의 활용도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조명은 불을 밝히기 위해 실내 어디에나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전기용품이기 때문에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제품 융복합 트렌드의 주인공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조명 업계는 융복합 조명을 통해 ‘1+1=2’라는 단순한 수학적 계산을 깨고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말타니, LED조명 + 가시광살균

LED조명 전문 기업 말타니(대표 이세용, 이종민)는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이 가능한 LED 가시광 살균조명 ‘크린시리즈’로 주목을 받았다.

말타니의 가시광 살균 기술은 405nm의 가시광 파장을 이용한 살균 방식으로 노출 시 눈이나 신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자외선(UV) 살균과 다르게 인체에 무해하다.

크린시리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 실험에서 60분 간 조사했을 때 99.99% 불활화 효과를 입증 받은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균, MRSA(항생제내성세균), 살모넬라균, 리스테리아균 등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활성화되는 다양한 세균들도 99.9% 사멸한다.

일반적으로 UV-C나 UV-B를 이용한 살균 기술은 인체에 유해하기 때문에 사람이나 동물이 지나갈 때 작동을 멈추도록 센서가 장착돼 있다. 이 때문에 살균에는 효과가 뛰어날지라도 한정된 용도로 사용되거나 일상에서 조명으로서의 역할은 수행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말타니 제품은 인체영향도 테스트(IEC 62471: 광생물학적 안전성 테스트)에서 Exempt 등급 인증을 획득해 인체 무해성을 확인받았으며 일반조명으로서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명 역할과 살균이라는 일당백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서울 강남사회복지관에 말타니의 ‘가시광 살균조명 크린시리즈’가 설치됐다.
서울 강남사회복지관에 말타니의 ‘가시광 살균조명 크린시리즈’가 설치됐다.

말타니 관계자는 “가시광 405nm 파장을 이용한다고 해서 모두 인체에 무해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린시리즈가 출시되기 전에 수 차례 시험을 진행했다”며 “일반 조명 영역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살균조명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됐지만 말타니는 융복합 조명 시장을 준비하며 지난 2018년부터 살균조명을 설계했다. 이로 인해 말타니는 세계 최초로 살균조명을 생산·보급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효과가 빠른 UV-C가 먼저 주목을 받았고 다양한 제품군들이 시장에 출시되기도 했지만 말타니는 융복합에 초점을 두고 조명역할을 빼놓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저가 제품 및 일부 국내 제품에서 자외선 살균 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오존이 인체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준 바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12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UV 살균제품 중 대부분(88%)이 살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심지어 안전 장치 미흡으로 인해 인체해 유해하다고 알리며 UV-C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낮아졌기에 말타니의 크린시리즈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말타니 관계자는 “일부 저가 UV-C 제품이 문제가 있다고 알려진 것처럼 가시광 살균 조명도 시중의 모든 제품이 신뢰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안전과 위생을 위해 소비자들이 꼼꼼하게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테크엔, LED조명 + 공기청정기

테크엔(대표 이영섭)은 방열기술과 공기청정기 기능을 LED등에 융합해 실내 공간활용도를 최대화 할 수 있는 조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중 LED실내등과 투광등은 우수한 품질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테크엔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LED등은 바닥에서 공간을 차지하는 공기청정기와 달리 조명과 함께 천장에서 공기 정화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와 공기 순환율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공기청정기 내부 원형 필터를 회전시키는 방식을 채택해 미세먼지 및 흡착물이 한 곳에 쌓이지 않고 넓게 분포하게 만들어 필터의 수명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공기청정기의 필터가 흡착물을 걸러낼 때 불규칙적으로 먼지가 쌓이기 때문에 최대 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되는 문제를 개선한 것이다. 먼지가 필터의 모든 면적에서 골고루 걸러지기 때문에 필터 수명은 일반 공기청정기 보다 2.5배 가량 길다.

VOCs필터와 ▲HEPA필터 ▲프리필터 3중 필터로 먼지를 촘촘히 걸러내 실내·외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생활냄새, 유해가스 등과 함께 바이러스 및 세균까지 모두 제거할 수 있다.

또 제품 내부에 펜을 설치해 공기 흐름을 통제하고 원형 필터가 자동으로 회전할 수 있게 설계했다. 정화된 바람이 내부에서 펜에 따라 필터를 돌리기 때문에 전력이 소모되지 않는다.

이영섭 테크엔 대표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높아지며 세대 내 공간활용도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며 “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공기청정기가 조명과 함께 천장에 설치되면 인테리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화된 바람은 필터뿐 아니라 LED 칩의 수명도 30% 증가시켰다. 필터에서 정화된 시원한 바람이 1차적으로 조명의 라디에이터에 부딪혀 LED 칩의 열을 식혀 준다.

리모컨을 통해 손쉽게 필터교체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천장에 설치된 공기청정기 필터를 리프팅 기술을 활용해 허리높이 까지 내릴 수 있어 누구나 쉽게 교체가 가능하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연간 4만명이 등을 교체하다가 상해를 입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이뤄지는 작업은 늘 주의가 필요하다”며 “테크엔은 리프팅 기술을 활용해 허리 높이에서 제품교체가 가능하고 노약자 및 장애인들도 손쉽게 필터 교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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