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류만 10종 이상…제조사 운명 가를 진검승부 예고
아이오닉5·기아차 CV 등 E-GMP 플랫폼 적용
1회 충전 500㎞ 이상 주행·배터리 ‘평탄화’ 등 공간 활용
고성능 테슬라Y·벤츠 EQS 등 출시 준비 중
수입제조사 보조금 상한제 변수 대처 주목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주행거리와 충전 불편의 한계를 기술 혁신으로 풀어낸 전기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새로운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출격 대기 중인 신차 전기차 모델만 10여 종. 올해는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운명을 좌우할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E-GMP 전기차 출시...쌍용차 E100에 명운 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를 내놓는다.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로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800V 고전압 충전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이면 배터리의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또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 내연기관 부품 공간을 줄이고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어 실내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이는 E-GMP 플랫폼 전기차의 공통 특징이기도 하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2~3월 출시가 유력해 보인다.

E-GMP를 탑재한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와 기아차 CV(프로젝트명)도 각각 공개한다. 제네시스는 국내 유일의 럭셔리 브랜드인 만큼 디자인에서부터 차별화를 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음성인식 등 최신 기술을 포함해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플랫폼을 활용한 AI 기반 커넥티드 카 서비스까지 구현될 전망이다. 기아 CV의 경우는 아이오닉과 같은 심장을 사용하지만 모습은 전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등장한 이매진 바이 기아를 토대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성능은 1회 충전에 500km 주행 등 E-GMP 플랫폼 적용 기반의 공동 성능을 보장한다.

쌍용차도 새로운 모델의 전기차를 내놓으며 재도약을 노린다. 자사 첫 전기차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100을 상반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LG화학의 61.5kWh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400km 이상 주행 가능하다. 전기차 판매 실적에 기업의 사활이 걸린 만큼 예정했던 1월 출시를 미루고 판매 출시 시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또한 제네시스는 G80 기반 전기차 등 기존 제네시스 차량의 파생 전기차 모델을 한국GM은 볼트EV 부분변경 모델과 신형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테슬라 앞세운 막강 수입 전기차 군단...보조금 상한이 변수

지난해 전기차 판매 시장을 주도한 수입차들도 올해 대거 새로운 모델을 내놓는다. 다만 전기차 보조금 상한제 적용으로 인해 수입 전기차들의 가격 변동 및 보급형 모델 출시 등의 전략이 없으면 작년과 같은 영광을 누리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우선 전기차 최강자 위치를 고수하고 있는 테슬라는 내년에 모델 Y를 선보인다. 모델X의 보급형 모델은 Y는 또 다른 테슬라 보급형 모델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모델Y는 퍼포먼스, 롱 레인지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고 15인치 터치스크린, 글래스 루프 등이 탑재된다. 특히 롱 레이지 트림은 지난 4일, 1회 충전에 주행거리 511km를 인증받아 기술력에서도 앞서나가고 있다. 모델 Y의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르면 상반기 내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전기차 판매 부진의 아픔을 딛고 전기차 플랫폼인 ‘EQ’를 통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벤츠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소형 SUV인 GLA 모델 EQA와 대형 세단 S클래스 기반인 EQS를 내년에 내놓는다. 지난 EQC의 문제로 지적됐던 주행거리 문제를 보강했다. 1회 충전에 EQA는 최대 400km, EQS는 6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올해 초 X3 기반의 전기차 iX3을 먼저 내놓는다. 이어 4분기에는 5세대 eDrive 기술이 적용돼 500마력대 출력과 유럽기준(WLTP) 1회 충전 주행거리가 600㎞대 성능을 갖춘 iX를 갖고 한국에 상륙한다. iX는 2개의 전기모터와 100MWh 용량의 배터리팩을 조합해 출력과 주행거리를 보강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디젤게이트' 상처를 지우고 전동화 전략을 내세워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아우디는 지난해 출시한 첫 전기차 e-트론의 쿠페형인 e-트론 스포트백 55를 내놓는다. 스포트백 55는 쿠페형 모델로 성능은 e-트론과 비슷하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MEB)을 장착한 첫 순수 전기 SUV인 ID.4를 통해 수입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콤팩트 SUV 세그먼트 모델로 국내에는 내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4000~5000만원 사이의 대중적인 가격이 점쳐지고 있다.

고성능 전기차도 출격 대기 중이다. 포르쉐는 지난해 고성능 전기차 ‘타이칸 4S’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타이칸 ‘터보’와 ‘터보S’ 모델을 잇달아 선보인다. 타이칸 4S는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289㎞, 판매 가격은 1억 4560만원이다.

한편 올해 전기차 판매시장은 대중적인 전기차가 판매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9천만원이 넘는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지 않는 전기차 보조금 상한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6천만원 이상 차에는 보조금을 50%만 준다. 전기차 모델 선택에 따라 700만원을 받을 수도 있지만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할 수도 있다. 고가 수입전기차 제조사들이 판매 확대를 위한 발 빠른 전략을 취할지도 주목된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