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첫 출근과 함께 열어본 메일함에는 다양한 기관‧기업들로부터 보내진 신년사들이 가득하다. 신년사에는 단순한 인사말보다도 각 기관장들이 올해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싶은 비전이 담겼기 때문에 대수로이 넘겨선 안 된다.

이를 통해 올해 기업들이 준비하고 있는 역점 사업에 대해 확인할 수 있고, 조직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미리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발전공기업들의 신년사도 그렇다.

올해 이들의 신년사에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발전 등 ‘청정에너지’ 사업 투자에 대한 많은 관심이 담겨 있다.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공기업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는 것.

문재인 대통령의 ‘2050 탄소중립’ 계획 실현을 위한 핵심은 재생에너지다. 그동안 전력산업의 기둥이 돼 왔지만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석탄화력 등을 줄이는 한편 친환경 발전원인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한 기본이 돼야 한다.

재생에너지가 전력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발전공기업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여러 지자체들의 이격거리 규제 등으로 인해 중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의 사업이 점차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풍력사업은 워낙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보니 공기업이나 대기업 중심으로 발전시장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중소 태양광 사업자들의 애로는 대형단지를 중심으로 한 시장의 전환으로 이어진다. 태양광 역시 풍력과 마찬가지로 점차 대형화되고 있다. 총 2.6GW의 재생에너지 설비가 설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새만금 태양광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대규모 단지에는 많은 사업비가 투입되는 만큼 공기업들의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수원을 비롯한 5개 발전자회사들이 저마다 신년사를 통해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와 에너지전환을 위한 적극 지원을 천명하는 것이 반가운 이유다.

2021년 정부와 발전공기업의 ‘2050 탄소중립’를 향한 2인3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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