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역에서 5일 개통되는 원주~제천 열차 시승
KTX-이음 고속열차 투입해 친환경적 교통수단
SOC 디지털화‧안전 잡은 LTE-R 도입 ‘눈길’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원주역에서 열린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개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원주역에서 열린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개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행보로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로 5일 개통될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을 방문했다.

4일 문재인 대통령은 강원도 원주시 소재 원주역에서 열린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개통식’에 참석했다. 해당 노선은 5일부터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문 대통령은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로 이름이 알려진 KTX-이음(EMU-260)의 첫 운행을 기념,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의 열차를 시승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중앙선 개통을 통한 중부내륙 지역의 균형발전 등 철도를 통해 집대성된 한국판 뉴딜 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2021년 첫 경제현장 방문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방문한 강원도 원주는 영동지역과 경북 북부, 중부내륙을 가로지르는 교통의 요지다. 서울 청량리에서 출발해 경강선(서울~강릉), 중앙선(서울~부산) 등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관문에 해당한다.

5일 개통하는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에 도입될 KTX-이음 열차는 전기철도로 탄소배출량 저감에 기여할 뿐 아니라, 국민 안전을 위한 4세대 철도 무선망인 LTE-R 설치 등 SOC 디지털화에 힘을 보탰다.

문 대통령이 사람과 사람, 지역과 지역을 잇고 국민에게 행복을 이어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KTX-이음’으로 명명한 ‘EMU-260’ 열차는 국내에서 개발된 최초의 260km/h급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코레일은 이날 KTX-이음 열차에 대해 CO₂배출량이 승용차의 15%, 디젤기관차의 70% 수준이며, 전력 소비량도 기존 KTX 대비 79% 수준인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라고 소개했다. 앞으로 중앙선 외에 서해선, 경전선 등에서도 운영해 2024년까지 고속철도 서비스 지역을 전체 노선의 52%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이번에 개통되는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구간은 SOC 디지털화를 위해 LTE 기반의 4세대 철도무선통신망인 LTE-R이 설치됐다. 유럽 등 주요국은 여전히 음성과 간단한 문자전송만 가능한 2세대 통신망인 주파수 공용통신(TRS)을 주로 사용하는 반면 한국은 100% 국내기술로 개발된 LTE-R을 통해 고속‧대용량 정보 전송을 시행 중이다.

중앙선 원주~제천 구간 개통에 따라 KTX-이음의 첫 운행은 무궁화, 새마을 등 120~150km/h의 일반열차만 다니던 중부내륙지역에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다고 청와대는 강조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앙선 노선도.
중앙선 노선도.

청와대는 중앙선 철도 복선화 사업에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담겼다고 전했다.

독립운동가 배출의 산실이었던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석주 이상룡 선생의 본가인 임청각은 1941년 일제의 중앙선 건설과 함께 크게 훼손됐으나, 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임청각을 본래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은 일제에 의해 훼손된 역사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연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종합정비계획이 세워진 바 있다.

그 결과 기존 중앙선 노선 중 임청각을 관통하는 도담~안동구간의 새로운 노선 개통 시기를 당초 22년 말에서 지난해 12월로 2년 앞당겼다. 오는 2월까지 기존 철로를 철거한 뒤 안동시 주도로 임청각 주변 정비사업에 착수하여 25년에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2050년 탄소 중립 실현, 디지털 사회 전환과 지역활력을 위한 철도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철도와 같이 사회 부문 부문에서 끊임없는 혁신이 결집돼 코로나 등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너끈히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촘촘한 철도망과 디지털화된 철도운영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삶의 질과 편의성이 두세 단계 높아질 수 있도록 국민이 체감하는 한국판 뉴딜을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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