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50kN·m 대용량 유압 토크렌치 시험평가 진행
‘제품 신뢰성·산업안전’ 효과 기대, 대용량 너트러너 시험기술 개발도

문재택 KTL 기계역학표준센터장(왼쪽)과 KTL 연구원이 유압 토크렌치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문재택 KTL 기계역학표준센터장(왼쪽)과 KTL 연구원이 유압 토크렌치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조선, 중공업, 풍력, 건설, 플랜트 산업 등에 사용하는 높은 토크(조이는 힘)를 발생시키는 공구가 바로 ‘유압 토크렌치’입니다. 이 유압 토크렌치는 토크렌치, 호스, 유압펌프로 구성되는데 유압펌프의 압력 값에 따른 출력 토크값을 알고 있어야만 정확한 체결 작업이 가능하죠. 덜 조이거나 더 조이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재택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산업표준본부 기계역학센터장은 측정기기 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일례로 유압 토크렌치를 언급했다.

대용량 체결 토크를 주로 다루는 산업현장은 안전과 직결돼 있어 체결 관련 공구 시험을 정기적으로 받아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KTL 산업표준본부 산하에 있는 기계역학표준센터는 토크 분야에서 유압 토크렌치 시험기술을 개발하고, 50kN·m(토크 단위)의 대용량 토크 측정시스템을 구축해 시험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제공하게 됐다.

문재택 센터장은 “산업안전 강화와 높은 토크 신뢰성 확보를 위해 국내 기업들에 대용량 토크렌치 관련 시험평가가 필요했지만, 이전까지는 국내에 시험평가 서비스가 전무한 상태였다”며 “이 때문에 산업현장에서는 납품받은 유압 토크렌치를 점검 없이 그대로 사용해 안전사고 발생, 제품 신뢰성 저하 등의 여러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기존 국내 토크렌치 교정·시험 분야의 최대 시험 가능 용량은 2 kN·m였는데, 이번에 우리 센터가 국내 최초로 50 kN·m(국내 최대 용량)의 대용량 토크 측정시스템을 구축해 이런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규정된 토크로 정확한 작업을 실시할 수 있게 돼 제품 신뢰성과 산업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로써 국내에서도 시험평가가 가능해져 시험평가 시간과 비용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KTL은 선박제조사 D사의 경우 선박건조에 사용되는 유압 토크렌치의 성능시험 성적서를 해외 시험을 통해 받을 경우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KTL 신규 서비스로 일주일 만에 성적서 발급을 받게 돼 건조 목표 일정을 공백 없이 맞출 수 있게 됐다고 성과를 전했다.

이와 함께 KTL은 유압 토크렌치뿐 아니라 기타 대용량 너트러너를 시험할 수 있는 기술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문재택 센터장은 “유압 토크렌치 시험서비스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품질 경쟁력 강화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표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시험기술개발을 선도해 안전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