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발암물질 등 총 9종 대상
적용대상 2030년 415종으로 확대

지난 8월 14일 울산 LG화학 온산공장 옥외 보관소에 있던 유독물질에서 가스가 발생해 정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월 14일 울산 LG화학 온산공장 옥외 보관소에 있던 유독물질에서 가스가 발생해 정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벤젠 등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을 대폭 줄인다.

환경부는 화학물질 배출로부터 국민의 건강 및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221개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벤젠, 염화비닐 등 유해화학물질 9종을 2024년까지 1656t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상 물질은 벤젠, 염화비닐, 트리클로로에틸렌, 1,3-부타디엔, 테트라클로로에틸렌, N,N-디메틸포름아미드, 디클로로메탄, 아크릴로니트릴, 클로로포름이다.

이번 계획은 지난 2019년 11월 도입한 ’화학물질 배출저감‘ 제도에 따라 기업이 설비개선, 공정 관리 등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마련해 수립한 배출저감계획에 따른 것이다.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화학물질을 대기, 수계, 토양으로 연간 1t 이상 배출하는 사업장은 5년마다 배출저감계획서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한다.

올해는 벤젠, 염화비닐 등 9종 화학물질이 첫 번째 적용 대상(전국 221개 사업장)이며 단계적으로 취급 화학물질의 배출량, 유해성, 저감 기술 등을 고려해 2025년부터는 53종으로, 2030년부터는 415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화학물질별로는 2018년 배출량이 많은 순으로 디클로로메탄은 16%(2,824t → 2385t), 디메틸포름아미드는 47%(1125t → 597t), 트리클로로에틸렌은 75%(462t→118t)를 저감할 계획이다.

이번 저감계획 대상 화학물질 중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발암등급 1군 물질은 4종이며, 2018년 824t 대비 60%인 495t 배출저감을 계획했다. 4종은 트리클로로에틸렌, 염화비닐, 벤젠, 1-3부타디엔이다.

환경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산업계에 부담을 덜어 주고자 배출저감계획서 제출기한을 4월에서 9월로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지역 시민의 건강과 밀접한 화학물질의 배출저감 활동을 미룰 수 없어 기업들과 소통, 중소․영세기업 기술지원, 저감계획에 대한 이해관계자 의견수렴을 통해 배출저감계획을 연내 확정했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처음 시행된 이번 배출저감계획은 환경으로 배출되는 화학물질로부터 지역주민들의 건강권을 확보해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기업들의 적극 참여로 계획 수립이 가능했다. 산업계가 계획을 달성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행정적, 기술적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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