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끝나면 언론사에서 그 해를 되짚어보는 10대 뉴스를 선정하곤 한다. 지난해에도 코로나19 대유행, 집값 상승, BTS 열풍 등 공통적인 이슈와 함께 저마다 무게를 둔 다양한 열 가지 이슈가 뽑혔다.

그런데 유력 일간지와 방송사 보도를 살펴보니 안타깝게도 그린뉴딜, 탄소중립과 같은 기후환경·에너지 이슈는 없었다.

사실 업계에서 보면 지난해는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

에너지전환 관련 추진 정책은 몇 해 전부터 시작됐지만 지난해 7월 발표한 그린뉴딜은 그 사이즈부터 다른 정책이다.

73조원을 투입하는 규모는 물론 ‘아싸’ 위치에 있던 에너지·기후환경 산업을 ‘인싸’의 위치로 만들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탄소중립 선언도 보수적이고 느린 업계의 특성을 고려하면 가히 파격적이었다. 처음에는 어정쩡한 느낌이었지만 부처에서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대통령이 직접 비전을 선언하는 등의 모습은 기존에 업계에 없었던 생동감을 느끼게 해줬다.

하지만 우리만의 생각이었을까. 국내 전체 이슈를 놓고 선정한 10대 뉴스를 보면 아직도 에너지 정책 이슈는 관심도가 떨어졌다.

어떤 정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정책 추진에 있어서 국민의 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그린뉴딜은 사회 대전환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 공감대 없이는 달성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그린뉴딜, 에너지전환 정책에는 항상 ‘시민의식 제고’, ‘의식의 전환’의 중요성이 강조돼왔다.

그런데도 이런 결과를 보면 아직 정부의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또 업계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로서도 아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새해를 맞아 간절히 소망해 본다. 올해는 좋은 에너지 정책이 발표돼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를.

또 관심받은 그 정책이 연말 10대 뉴스에 선정되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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