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노트’를 살까 ‘애플 아이폰’을 살까.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한번쯤 해봤을 고민이다.

두 스마트폰 모두 세계 최고의 기업에서 만들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기준은 스펙이나 기능이 아니다.

아이폰을 이용하는 이들은 주로 애플만의 ‘감성’을 내세우며 아이폰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반면 갤럭시를 선택하는 이들에게는 ‘삼성’이란 의심할 여지 없는 두 글자에 더해 ‘국산’이라는 프리미엄이 적지 않은 후광역할을 한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국산이라는 타이틀은 독이든 성배와 같다. 국내 기업이 아니면 절대 쓸 수 없지만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이상 벗을 수도 없는 왕관이다.

승강기 업계는 ‘현대엘리베이터’라는 독보적인 대기업과 다수의 중소 완성업체들이 국산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다.

이들은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오티스엘리베이터, 미쓰비시엘리베이터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면서 '국산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국내 1위 승강기 업체로 군림하고 있는 것도 '국산 프리미엄'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실 국내 업체들이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보다 뛰어난 점은 많지 않다.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는 명실상부한 기술력에 더해 국내에서는 사회적 활동을 인정받아 사회적 기업이라는 타이틀까지 쥐고 있다. 오티스엘리베이터 또한 엘리베이터 종주국으로써 ‘고층 엘리베이터는 오티스’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영향력이 적지만 쉰들러 엘리베이터도 글로벌 점유율 5위권의 업체다.

이와중에 글로벌 점유율 순위 5위권 밖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상반기 동안 국내 신규 설치시장과 교체시장을 더해 약 41%(1위)를 차지했다.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는 25%, 오티스엘리베이터는 15%로 뒤를 이었다. 국산 프리미엄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시장점유율이다. 그렇기에 현대엘리베이터를 바라보는 시각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때로는 국산 메이커로서 넘어갈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때로는 더 높은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승강기 대기업으로서 고품질의 제품 공급이라는 기본적인 영역 외에 인재양성, 사회적활동, 개도국 투자 등 왕관의 크기만큼 감수해야할 무게 또한 짊어져야 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모든 부분에서 아직 세계 최고라고 하기엔 이르다. 국내 시장에서 능력 이상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애정을 갖고 국내 산업을 돌보는 노력도 동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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