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옥포조선소 실증테스트 마쳐
LNG 약 2000t 선적, 내년 벙커링 자회사 설립

시운전 중인 대형 선박(왼쪽)에 소형 선박 SM JEJU LNG 2호(제주 2호선)가 LNG를 공급하고 있다.
시운전 중인 대형 선박(왼쪽)에 소형 선박 SM JEJU LNG 2호(제주 2호선)가 LNG를 공급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세계 최초로 선박에서 선박으로 LNG 선적 테스트에 성공했다. LNG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벙커링 사업의 활성화에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달 26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LNG 운반선 시운전을 위한 세계 최초 ‘STS(Ship to Ship)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STS는 선박에서 선박으로 연료를 공급하는 방식을 뜻한다.

그동안 가스공사는 LNG 운반선에 대한 화물창 및 기기 검증을 위해 조선소에서 인천·평택·통영 등 생산기지까지 이동해 LNG 선적을 시행해왔다. 하지만 동절기 도입 LNG 하역 업무 및 신규 건조 LNG선 증가로 인해 일정 확보·운항비용 문제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와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건조 중인 17만4000㎥급 LNG 운반선(선주 : 그리스 마란가스)에 대한 STS LNG 선적을 논의한 끝에 통영기지와 제주기지를 오가는 SM JEJU LNG 2호(이하 ‘제주 2호선’)을 활용해 옥포조선소에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한국선급, 대우조선해양, 대한해운과 함께 위험성 분석, 절차서 및 장비 설치 등 사전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지난 11월 24~26일 3일간 STS LNG 선적 전 과정을 안전하게 진행했다.

이번 테스트에 투입된 제주 2호선은 지난달 24일 통영기지에서 LNG를 싣고 옥포조선소에 입항해 시운전선을 대상으로 LNG 호스 연결, 가스 치환·냉각, LNG 약 2000t 선적을 거쳐 지난달 26일 STS LNG 선적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시운전선은 향후 약 2주간 해상 시운전 후 잔여 LNG 환입을 위해 12월 6일경 통영기지에 입항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친환경 선박용 연료인 LNG의 선박간 이송에 대한 국내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동절기 도입물량 증가로 인해 발생하던 시운전선 터미널 이용 부담을 완화함으로써 LNG 운반선 적기 인도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연료 황 함유량 규제 및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자를 신설하는 도시가스사업법 개정에 따라 가스공사가 내년 설립할 자회사의 LNG 벙커링 사업에 있어 STS 운영 노하우 및 기술적 안전성 검증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STS LNG 선적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국내 LNG 벙커링 사업 활성화, 대기환경 개선, LNG 추진선 발주 증가 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