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격하게 늘면서 설비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해당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없어 차칫 에너지분야 미래 시장이 해외기업의 잔칫상이 될 수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 많다. 특히 관련기술이 아직 부족한 해상풍력 분야가 그렇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유럽 기업들이 독점하다 시피한다.

우리나라도 해상풍력은 재생에너지 3020 이행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량 20% 목표를 달성하려면 태양광과 더불어 풍력 보급도 촉진돼야 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16.5GW 용량의 풍력을 추가로 설치하면서 이 중 12GW는 해상풍력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금액으로 치면 60조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다. 하지만 국내기업들의 기술력은 부족한 게 사실이다. 국내 선두기업인 두산중공업이 해상풍력의 핵심 기술인 터빈을 만들고 있지만, 해외기업과는 기술격차가 있다.

해상풍력 시장은 유럽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도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추격 중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보면 Siemens-Gamesa(독일/스페인)가 15GW(51.5%)를 점유하고 있으며 MHI-Vestas(덴마크) 4.8GW(16.5%), Sewind(중국) 3.1GW(10.7%)로 3개 사가 전체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현재의 기술력을 볼 때 앞으로 10년 동안 12GW 용량의 해상풍력 시장에서 국내기업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마침 덴마크의 국영기업 에너지기업인 오스테드가 인천 앞바다에 8조원을 들여 1.6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하자 해상 풍력시장의 주도권이 외국사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기술이 부족해 해외기업이 선도적으로 해상풍력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지만, 에너지 산업의 특성이 한번 기술종속이 되면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 전력시장에서 2019년 기준 발전설비 비중 26%를 차지하는 LNG발전소는 전량 해외 3개 회사가 터빈을 황금분할 하며 시장을 점유했다. 문제는 발전기 가격 보다 유지보수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기술종속을 심화 시켰다. 30년 넘게 발전기 유지보수를 했던 한 엔지니어는 ‘외국기업들의 자사의 핵심 설비 유지보수를 할 때 국내 엔지니어의 접근을 완벽히 차단하고 유지 보수를 하며 비싼 비용을 챙겨간다’ 며 ‘전력시장에선 국내 기술이 없으면 종속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해상풍력 시장도 이런 우려의 시각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에너지 분야에서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특히 대규모 유틸리티 산업과 달리 초기 투자를 할 때 국내기업이 참여할 수 있지만, 발전소가 준공되고 난 후 운영은 극소수의 인력만 필요하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이 있기 때문에 매력적인 사업일 수 있다. 때문에 해외 해상풍력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우리나라의 해상풍력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해상풍력, 수소 등 그린뉴딜의 핵심사업은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의 성장 동력이다. 해당 분야에서 국내기업이 기술경쟁력에서 밀리지 않게 지원도 필요하며, 기업들도 R&D, 인력에 대한 투자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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