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에 숨을 불어 넣는 ‘에이프로’
LG화학 활성화공정 핵심 협력업체, 中·유럽·美 진출
전력변환 원천기술력 바탕 배터리 재활용 등 다각화
작성 : 2020년 11월 25일(수) 16:31
게시 : 2020년 11월 30일(월)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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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에이프로 본사.

K(한국)배터리가 세계 1위로 올라 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완성품 업체들의 훌륭한 경영전략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협력업체들의 뛰어난 역량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에이프로(임종현 대표이사)는 배터리 공정 가운데 활성화(Formation) 공정설비를 제조하는 업체로 국내 점유율 1위를 바탕으로 중국, 유럽, 미국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그동안 배터리 공정에 대한 관심은 주로 양극재, 음극재 등 전극공정에 집중됐지만 지난 9월 테슬라 배터리데이에서 일론 머스크 CEO가 대량생산을 위해 활성화 공정에 신기술 도입을 발표하면서 이후로 활성화(Formation) 공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활성화 공정은 조립을 마친 배터리에 미세한 전기를 공급해 양극과 음극이 전기적 특성을 가질 수 있도록 충방전하는 작업으로 일종의 배터리에 숨을 불어 넣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전원부 분야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2000년 설립한 에이프로는 이후 LG화학의 핵심 협력업체로 등극하면서 LG화학의 해외 진출에 맞춰 올해 1월과 3월에 각각 중국, 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내년에는 LG화학-GM의 합작에 따라 미국에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에이프로의 핵심 역량은 전력변환 및 회로기술이다. 이 기술은 AC(교류) 상용전원으로부터 충전에 필요한 DC(직류) 전압으로 변환하는 것으로 변환 시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양방향 전력변환회로에 변환효율을 최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이프로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전원공급장치 양방향 컨버터 및 계통 연계 컨버터 등을 생산하다 이후 LED/LCD 분야의 신뢰성 검사장비, 항온항습 시험기 등을 생산 납품했다. 이후 배터리분야로 영역을 넓혀 활성화 생산 장비, 성능 시험기, 생산 자동화 장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활성화 공정설비는 각종 성능 및 수명을 테스트하는 검사장비, 배터리 내 축적 가스를 배출하는 디게싱(Degasing) 장비, 고온 및 상온에서 숙성하는 에이징(Aging), 조립 이후 충방전 과정을 통해 배터리 특성을 부여하는 충방전 장비로 구성된다.

에이프로는 시스템 및 기구 설계, 제어, 소프트웨어(S/W), 통신, 최종 검수까지 활성화 공정설비에 관한 전과정 자체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사 요구에 따라 맞춤형 설계 제작이 가능함으로써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에이프로는 충방전 효율을 극대화한 고온가압 충방전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해 경쟁력을 더했다. 이 기술은 배터리에 고온과 압력을 더해 충방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제조공정 최적화, 생산비 절감, 배터리 성능 20% 개선, 수율 향상 등의 이점을 가질 수 있다.

에이프로는 차세대 사업으로 높은 열에서도 안정적 성능을 발휘하는 질화물과 갈륨을 결합한 갠(GaN)반도체와 배터리 진단기술을 활용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의 실리콘 기반 반도체로는 배터리 장치에서 고속스위칭과 내열성에 한계가 있어 이 분야 특성이 우수한 차세대 GaN반도체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며 “내년 초 웨이퍼 제조장비를 들여올 예정으로 현재 광주광기술원에 셋업을 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이제 곧 우리나라도 폐배터리가 쏟아져 나올 예정인데 그 배터리 가운데 ESS(에너지저장장치)로 활용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진단 기술이 필요하다”며 “에이프로는 이미 진단장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재활용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현 에이프로 대표이사.
<임종현 에이프로 대표이사 인터뷰>
“세계적으로 뒤지지 않는 기술적 안목과 성찰력 자부”

▶주요 고객사의 공격적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데 향후 계획과 실적 전망은?
“올해 실적과 내년도 실적을 구분해 설명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물론 회계적으로 연도별 매출액과 순이익이 당연히 구분되지만 이 분야 산업의 특성상 모든 프로젝트는 장기적인 연결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이프로의 투자자등 관심 그룹은 프로젝트의 규모와 연속성에 관심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아시다시피 주요 고객사의 신규 투자가 내년에도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어, 에이프로 또한 최대의 성장을 달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지난 금요일 3분기 실적공시를 진행했으며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231억원이다. 다만, 고객사가 한정적인 관계로 공개가 가능한 프로젝트에 관해서만 언급이 가능하다는점을 양해 부탁드린다.”

▶향후 투자 계획은?
“에이프로의 핵심역량은 원천기술의 확장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R&D 역량 강화를 위해 경기도 시흥 시화 MTV단지에 연구시설을 신축 중에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 활성화공정 설비의 고도화를 위한 기술투자도 이어 나가고 있다. 에이프로는 국내 유일하게 배터리 제조사를 대상으로 활성화 공정의 전체 설비를 턴키로 제공 가능하다. 이런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핵심 공정설비인 고온가압충방전기에 프리-디가스(Pre-degas) 통합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에이프로의 핵심기술인 에너지 회생기술과 직류(DC) 배전의 고도화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전력 효율 향상 및 배터리 제조원가 경쟁력을 갖춘 제조 설비를 고객사에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차세대 갠(GaN) 전력반도체를 통한 전력변환 모듈기술의 적용으로 활성화 설비의 소형 및 경량화와 고효율화를 조만간 이루게 될 것이다. 이는 활성화장비 풋 프린트(Foot-print) 22% 소형화, 컨버터 효율 10% 향상, 인버터 효율 10% 이상 개선할 수 있어 고객사로서는 양산라인 증설 효율성 및 공간대비 생산량이 22%가량 증가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지속적인 기술투자는 매출의 증대 및 고부가가치 장비 사업 비중의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2021년에 DC 배전기술이 적용된 활성화 설비와 2022년에는 차세대 GaN 전력변환모듈이 탑재된 활성화 설비가 순차적으로 적용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저가 중국 제품들과 차별화를 가지게 된다.”

▶주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시장과 맞물려 있어 장기적으로도 큰 기대감을 갖게 하는 산업이 분명하다.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관심이 필요하며 특별히 기술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회사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에이프로는 전세계적으로도 뒤지지 않는 기술적 안목과 성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를 반증하듯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100에 선정돼 기술적 성장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바 있다.

에이프로가 속한 배터리 시장에서는 제조비용 절감 및 생산설비 투자비용의 고효율화에 대한 요구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에이프로는 주주여러분들과 함께 성장할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임 대표는 향후 예상실적에 관해 질문에 고객사의 프로젝트 진행상 구체적인 언급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에이프로의 주요 고객사인 LG화학의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올해 120GWh에서 2023년까지 260GWh로 늘릴 계획이다.

최대 생산기지인 폴란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65GWh까지 늘릴 계획이며, 미국 GM과 50대50 지분으로 설립하는 합작 공장도 2023년 완공 이후 단계적으로 증설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중국 난징에 있는 생산기지 2곳에서 추가 증설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도 호재다.

이러한 부분까지 대략 유추해도 에이프로는 내년도 사상 최대의 실적이 기대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윤병효 기자 기사 더보기

chyybh@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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