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장 나오라 ‘촉구’

동지중해 천연자원 탐사 문제로 그리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가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터키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천연자원 탐사 기간을 연장한다고 선언한 데 이어 반발이 예상되는 그리스 정부에 대화를 촉구했다.

하미 악소이 터키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그리스는 대화 요구에 긍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터키는 지중해에서 북키프로스의 권리를 지속적으로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는 성명 하루 전날, 당초 동지중해에서 23일까지 천연가스 탐사가 예정됐던 지질조사선 오루츠 레이스의 활동을 29일까지 연장한다고 통보했다

터키 해안과 키프로스 섬 인근 동지중해에는 17억 배럴의 석유와 122조 큐빅피트(cf)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산돼 이를 놓고 동지중해 국가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키프로스공화국은 국제법상으로 그리스계 주민이 대다수인 키프로스만 정식국가로 인정되지만 터키 측은 친 터키계 정부가 들어선 북키프로스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며 보호국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터키 정부가 북키프로스 권리 보호를 주장하며 천연가스를 탐사 중인 해역은 그리스와 키프로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해당한다.

그리스·키프로스는 지난 8월부터 터키가 자신들이 주장하는 EEZ를 침범해 천연가스 탐사에 나서자 프랑스·이탈리아와 함께 합동 군사훈련을 하며 터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터키 또한 군사 훈련으로 맞대응하며 동지중해의 긴장이 고조됐으며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대화 기류도 다시 냉각됐다.

그리스와 키프로스 측은 이후에도 터키가 천연가스 탐사를 계속하자 유럽연합(EU)에 터키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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