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전력기기 ‘빅5’, 친환경 신사업 박차 ‘그린뉴딜’ 강자 경쟁
LS전선·LS일렉·현대일렉·효성重·대한전선, 에너지사업 앞다퉈 강화
작성 : 2020년 11월 19일(목) 10:27
게시 : 2020년 11월 19일(목)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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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서남권 해상풍력 본사업 내부망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력제조업계를 대표하는 LS전선과 LS일렉트릭, 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대한전선 등 전력기기 ‘빅 5’가 그린뉴딜 시대를 이끄는 최강자 자리를 놓고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이들 기업들은 최근 해상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신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시하며 에너지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먼저 LS전선(대표 명노현)은 해상풍력발전 시장에서 입지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대만 해상풍력단지에 공급하는 5000억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을 본격 출하하기 시작했다. 대만은 정부 주도로 2020년부터 2035년까지 3차에 걸쳐 총 15GW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5%에서 50%로 늘릴 계획이다.
LS전선은 지난해 발주된 1차 사업의 초고압(HV) 해저 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대만 시장이 3년 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가 수주에 집중하면서 호주, 베트남, 일본 등으로 시장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태양광 부문에서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
지난 5월 태양광 전용 케이블을 개발, 국내 최초로 TUV로부터 국제전기표준회의(IEC)와 유럽표준(EN) 인증을 받은 상태다. 태양광 모듈의 출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출력 패널용 멀티 와이어를 앞세워 프리미엄급 시장도 선점해나가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국내 그린뉴딜 정책을 비롯해 각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확대함에 따라 관련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LS그룹의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LS일렉트릭(대표 구자균)도 그린뉴딜 시대를 선도할 후보로 꼽힌다.
최근에는 두산퓨얼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자산운용과 ‘도시가스사 대상 연료전지 연계형 감압발전 사업모델’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전력과 발전기, 금융 분야를 망라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추진하고 향후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은 이미 태양광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세계 3대 태양광 시장으로 평가받는 일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약 125만㎡ 부지에 50MW 규모의 일본 모리오카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있다. 이는 LS일렉트릭이 일본 시장에서 진행하는 4번째 메가솔라 프로젝트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 특화된 솔루션과 EPC 역량을 앞세워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일렉트릭(대표 조석)도 그린 뉴딜 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화, 시스템통합 등 세 축을 중심으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효율 제품시장과 자산관리솔루션(AMS), 에너지관리솔루션(EMS) 시장을 확대하면서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을 중심으로 에너지효율화 부문도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우선 국내 주요 산업단지를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친환경 제조공간으로 전환하는 스마트그린산단 프로젝트도 선도하고 있다. 국내 최대 산단인 경기 반월·시화산단 사업자로 선정된 상태다.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투자개발사인 퍼시피코에너지(Pacifico Energy)와도 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앞으로 ▲산업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대규모 신재생 발전사업 분야 등 사업협력을 추진한다. 국내 신재생·분산에너지 및 송변전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재생 에너지 투자개발사인 퍼시피코는 한국과 일본, 베트남에서 태양광, 해상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약 35억달러를 투자, 1GW 이상의 사업을 진행하며 축적된 노하우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박종환 현대일렉트릭 배전영업부문장은 “현대일렉트릭의 고압기기 시장 신뢰도, 에너지 솔루션 엔지니어링 역량과 퍼시피코의 글로벌 개발 역량이 결합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국내 신재생·분산에너지 분야를 넘어 송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중공업(대표 김동우·요코타타케시)을 필두로 한 효성그룹도 친환경 신사업을 앞세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시행한 ESG 평가에서 전 계열사가 A(우수) 등급 이상을 받기도 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고객들이 이미 높은 수준의 환경 인식과 책임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며 “효성은 그린경영비전 2030을 기반으로 친환경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 소재,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효성중공업은 액화수소의 생산, 운송 및 충전 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수소 인프라 구축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수소 생산을 위해 세계적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손잡고 액화수소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2022년까지 울산공장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신설공장에서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에 린데그룹이 보유한 수소액화 기술 및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가 생산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액화수소는 연간 1만3000t 규모로 수소차 10만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으로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효성중공업은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수소 인프라 구축에 이어 신재생에너지인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주목된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영국에서 50MW급 ESS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그룹 계열사간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8월 대규모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밝혔다. 수소차가 미래 모빌리티로 부상하면서 ‘탄소섬유’가 수소 연료탱크의 소재로 함께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량을 2만4000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에서 탄소섬유를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효성첨단소재가 유일해 수소경제 기반의 친환경 시대를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효성티앤씨도 바이오 플라스틱 중 하나인 친환경 섬유들로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전선업계를 대표하는 대한전선(대표 나형균) 역시 그린뉴딜 정책에 맞춰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해상 풍력 발전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한전선은 2016년 말 당진공장 내에 배전급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고 해상 풍력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배전급 해저케이블을 선택한 것은 막대한 신규 설비 투자 없이 당진공장이라는 기존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송전급 만큼이나 수요 확대가 클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요구 증가로 해상 풍력 발전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뉴딜 정책에 따라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본격적인 속도를 내며 배전급 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대한전선은 ‘서남권 해상풍력 개발사업’에 내부망 해저케이블을 납품하며 해상 풍력 사업의 첫 삽을 떴다. ‘서남권 해상풍력 개발사업’은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으로, 2017년에는 풍력발전기 3기를 건설하는 연구개발(R&D)사업이, 2018년에는 발전기 17기를 건설하는 실증단지 개발사업이 진행됐다. 대한전선은 두 사업에서 해상 풍력발전기와 발전소 사이를 연결하는 내부망 구축 프로젝트를 일괄 수주, 납품을 완료함으로써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인정받았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22년 이후 예정된 서남권 해상풍력 시범, 확산 단지 와 그린뉴딜에 맞춰 속도를 낼 여타 해상풍력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특히 해상풍력 발전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배전급 해저케이블 사업 참여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저케이블 관련 시장의 요구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설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당선자가 뉴딜정책을 강조해 온 만큼 대한전선의 현지 케이블 사업도 기대되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미 미국에서 주요 케이블 공급자로 자리매김하며 동·서부에 걸쳐 고르게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다. 앞으로도 태양광 및 육·해상 풍력 발전소 신규 건설에 따라 수주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로판가스에서 탈수소 공정을 거쳐 폴리프로필렌과 부생수소를 생산하는 효성 울산 용연공장 전경.
송세준 기자 기사 더보기

21ssj@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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