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살려야한다(1) 권오정 플라스포 대표
정부 ESS 정책 발맞춰 인력확보 및 기술개발 투자 적극 나섰어
화재 이후 소극적인 정책에 PCS 설치량 2018년 대비 20% 수준
ESS 비전 믿고 사업 유지…정부도 진흥대책 통해 응답해야
작성 : 2020년 11월 18일(수) 15:01
게시 : 2020년 11월 19일(목)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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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저장장치(ESS)는 정부 에너지정책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정부는 ESS 보급 확대를 위해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할 경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5.0배수를 적용하고, ESS로 충전해 피크시간에 방전한 요금을 3배수 할인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연이은 화재는 ESS 시장을 단숨에 축소시켰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며 정부는 일부 사업장의 가동중단 권고 조치를 내렸고, 신규 사업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
정부는 지난 2월 2차 화재조사위원회 결과 발표에 따라 배터리충전율(SOC) 제한 조치 등 다양한 안전대책을 수립했다.
그러나 거기까지다. 곧 발표한다고 약속한 진흥대책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업계는 오늘도 정부의 진흥대책만을 기다리며 불확실한 시장에서의 불안감과 싸우고 있다.

“ESS를 중심으로 한 정부 정책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해서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는 더욱 확대될 것이고,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단점인 간헐성 극복하고 전력시스템의 사용효율 극대화와 계통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ESS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것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권오정 플라스포 대표<사진>는 “ESS 시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ESS용 전력변환장치(PCS) 사업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대표는 정부의 ESS 활성화 정책에서 비전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한국의 배터리 업체들이 성장하면서 ESS 기술이 함께 따라간다면 해외시장 진출 등 보다 많은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
그러나 2017년 처음 발생한 화재사고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2018년까지는 분위기가 여전히 좋았다. 가장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한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한 해 설치한 PCS 규모만 210MW에 달한다. 그러나 잇따른 화재와 ESS 가동중단 등 리스크가 커지며 시장이 축소됐다.
지난해 PCS 설치는 138MW로 전년 대비 34%나 ESS 분야의 매출이 줄어든 셈이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금껏 설치한 PCS 규모는 26MW로 2018년 대비 20% 수준이다.
2001년 설립 이후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인버터를 주로 개발해 온 플라스포는 최근 ESS 활성화 정책과 함께 기존 사업분야의 제품 개발을 축소하고 PCS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현재 플라스포가 개발한 PCS는 전압별로 27개 모델이다. 개발비만 다 합쳐도 5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더해 파주에 생산공장을 확장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지만 갑작스런 화재이슈는 플라스포의 날갯짓을 묶어버렸다.
그동안 ESS 분야에서 안전과 기술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정부의 안전조치와 함께 화재 예방을 위한 통합 모니터링과 진단 기능까지 구현해 중앙에서 관제하는 사이트만 220여 곳에 달한다.
화재 이슈에 대응해 더욱 안전한 시스템을 정착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것.
“정부가 화재사고 발생 이후 정치권의 공세를 맞고, 여론이 안 좋아지면서 상당히 소극적인 자세가 된 것 같아요. 기업들은 화재 이후 O&M(운영·관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제품도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정부도 이제는 화재에 대한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ESS 사업을 통한 분산자원 활성화에 나서야 합니다.”
권 대표는 최근 ESS 매출이 심각하게 줄어들다 보니 기존 신재생 분야의 인버터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관성이 있다보니 사업이 단번에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ESS 사업에 대한 끈을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ESS 시장이 정상화되면 언제든 적극적인 투자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ESS 사업과 함께 기존 30여명이었던 직원수도 60명으로 늘었다. 올해 ESS 분야에서 적자를 보는 상황에도 이들 인력을 여전히 유지중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각오를 엿볼 수 있다.
“저희가 올해 ESS 분야에서 1250V, 1500V 급의 PCS 3개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합쳐서 10억원 이상은 들였을 겁니다. 아직까지 ESS 시장에 대한 기대를 갖고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정부도 저희의 이 같은 각오에 맞춰 지원제도를 추진해주길 바랍니다. 특히 2026년 일몰예정인 한전의 특례요금 할인 제도 1배수 제도를 지속해주길 바랍니다. 그래야만 중소중견기업의 에너지 다소비 공장에 ESS를 설치해서 전력을 절감할 수 있고 신규 사업을 지속 유치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침체된 ESS 산업계가 살아나기 위함입니다.”
윤대원 기자 기사 더보기

ydw@elec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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