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경매 절차 서둘러
친환경 공약 내건 바이든, 제동 가능성 높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가운데 미국 최대 야생보호구역인 ANWR 석유 시추권 경매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공식 취임 전에 알래스카 북동부 북극권국립야생보호구역(ANWR) 석유 시추권 경매 절차를 끝마칠 예정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친환경 에너지 강화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ANWR에서의 석유 시추를 반대해왔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경매 절차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ANWR 경매 절차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석유 시추 기업들에 특정 지역을 경매 대상으로 삼을지 묻는 ‘지명 요구’ 절차가 곧 시행될 예정이다.

이후 경매 고시 등 나머지 절차는 조 바이든 당선인의 공식 취임일인 1월 20일 전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은 ANWR에서의 석유 시추를 재앙으로 규정하고 영구 보호를 공언한 바 있기 때문에 현 트럼프 정부에서 시추권 경매가 마무리되더라도 이후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석유회사가 시추권을 따내더라도 차기 행정부로부터 환경오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추가로 허가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ANWR은 총 1900만 에이커 규모로, 이 중 해안 지대는 북미 내륙지역 중에서 원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극곰과 순록 등이 서식하고 있어 수십 년간 석유 시추가 금지됐던 ANWR 개발은 지난 2017년 공화당 주도로 미 의회가 세법을 통과시키면서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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