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으로 구입비 줄어
3조원 넘는 영업이익 올려
요금체계 개선은 과제로

한전이 3분기까지 3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전기를 많이 팔이 이익을 남긴 것이 아니라 유가하락에 따른 전력구입비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만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이익을 국민들에게 요금인하 혜택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선 연료비연동제 도입 등 전반적인 요금체계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한국전력(대표이사 김종갑)은 12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3조8770억원, 영업이익 3조1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46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8419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전이 올린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유가하락에 따른 구입비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연동제가 도입됐다면 이 혜택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특히 전력구입비에 영향을 주는 SMP(계통한계가격)가 10월 들어 50.39원/kWh 초반에서 11월에는 4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4분기도 구입비 감소에 따른 영업이익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월 평균 SMP는 84.54원/kWh이었다.

한전 실적을 보면 연료비는 유연탄, LNG 등 연료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 3000억원 감소했다. 미세먼지 대책 관련 상한제약 영향 등으로 석탄구입량이 감소한 것은 실적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했다. 석탄발전의 이용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70.7%에서 올해는 63.2%로 줄었다. 석탄에 대한 규제가 앞으로 더욱 강화되는 만큼 전체적인 석탄발전량과 이용률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원전의 이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 74.5%에서 올해는 73.8%로 소폭 감소했다. 한전은 지난해 논란을 의식해 탈원전 정책 추진으로 원전가동을 줄인 것이 한전 적자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전력구입비는 민간발전사로부터의 구입량이 1.1%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장마기간 장기화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소비위축 등으로 전력판매량이 2.5% 하락해 전기판매 수익은 4000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3분기 누계로 보면 산업용은 4.2% 감소했으며, 일반용은 2.2% 줄었다. 반면 재택근무 확대 등의 영향으로 주택용은 5%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은 2.5% 줄었지만, 판매수입은 1.4% 감소했다. 평균 판매단가가 소폭 늘었다.

감가상각‧수선비 등 전력공급에 따른 필수적인 운영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 증가했으며, 발전설비 및 송배전선로 준공 등 전력설비 증가와, 원전 예방정비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상각‧수선비용 5000억원이 증가했다.

연료비‧전력구입비 (조원)
연료비‧전력구입비 (조원)

한전은 연초부터 ‘그룹사 재무개선 TF’를 구성해 연료비 절감, 대내외 재무이슈 중점 점검 및 대응 등 그룹사 전체의 전력공급비용 집행 효율성 제고와 수익 개선을 지속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또 경영여건이 국제유가·환율변동 등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만큼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개편을 추진해 요금결정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신재생 확대, 탄소중립 이행 등을 위해 망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저탄소·친환경 중심 해외사업 개발과 신재생 투자확대를 위한 자금조달 ESG 경영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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