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24일 ‘2차 조정협의회’ 개최 예정
PLC조합 제출한 직생기업 10개사 진위 관건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및 공사용자재 직접구매제품 지정 추천 신청현황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및 공사용자재 직접구매제품 지정 추천 신청현황

제어장치용 프로그래머블로직컨트롤러(PLC)가 공사용자재 지정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지정을 요구한 한국PLC제어공업협동조합이 공사용자재 신청은 취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혀서다. 남은 과제는 중기경쟁품목 지정뿐이지만 여전히 이해당사자간 입장차가 커 향후 논의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제어장치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는 ‘PLC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및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 지정’과 관련한 2차 조정협의회를 오는 24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조정협의회에는 앞선 논의 과정에서 가장 큰 입장차를 보인 PLC조합과 LS일렉트릭 관계자만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 9월 열린 1차 조정협의회에는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 등 PLC 유관 부문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으나 PLC조합이 공사용자재 지정 포기의 뜻을 밝히면서 참석자 범위 및 인원이 조정됐다.

쟁점이 ‘중기경쟁품목 지정’ 한가지로 줄었으나 격론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정요건 충족 여부, 지정 이후의 파급효과 등을 놓고 찬반 양측의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다.

우선 PLC조합이 중기중앙회에 제출한 ‘PLC 직접생산 가능기업 11개사 리스트’가 2차 조정협의회의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중기경쟁품목 지정을 위해서는 국내 직접생산 중소기업 수 10개사 이상, 연간 구매실적 10억원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재 중기중앙회-PLC조합은 제출된 리스트에 포함된 기업 10개사를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PLC조합 관계자는 “11일 기준 8개사의 직생 가능여부를 확인했으며 충분히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건에 부합하고 지정이 당위성도 있기 때문에 중소제조업계 발전을 위해 지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PLC조합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반면 제어장치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시장 현황으로 볼 때 중기경쟁품목 지정이 혼란만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시장에 PLC를 공급 중인 기업은 3개사 정도뿐인데 중기경쟁품목으로 지정이 이뤄지면 도리어 제조기업·수요기관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기존 품목의 지정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추가 지정을 신청한 것은 PLC 공급구도에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며 “선택권 축소, 사업 비효율화 증대 등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모든 사안을 놓고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중기중앙회 측은 “아직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사안이라 현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용어정리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공공기관에서 중기간 경쟁제품을 구매하고자 할 때 해당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중소기업자간 제한경쟁입찰에 의해 조달계약을 체결하는 제도다. 지정요건은 세부품목 기준 공공기관 연간 구매실적 10억원 이상, 국내 직접생산 중소기업 수 10개사 이상이다.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 중기간 경쟁제품 중 공사에 사용되는 품목을 직접구매 대상품목으로 지정, 일정규모(40억원 이상 종합공사, 3억원 이상 전문공사) 이상 공사에서 공공기관이 관급자재로 설계에 반영해 직접구매해 시공사(건설사)에 전달하는 제도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