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융합산업 혁신동력 확보’와 ‘기업 통합지원체계 구축’에 박차
국내 유일 ‘광융합기술 전문연구소’ 국가전략산업 지원기관 우뚝 서
4차 산업혁명 대두 AI・광기술 융합 자율주행 자동차・에너지 산업 각광
코로나19로 광산업계도 위기, 내년에는 진정 국면 기대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빛의 도시인 광주에 위치한 한국광기술원(원장 신용진)은 정부가 광산업 육성을 위해 2001년 설립한 국내 유일의 광융합기술 전문연구소다.

LED를 비롯해 레이저‧센서‧광학렌즈 등 광기술 원천 연구와 에너지‧의료‧바이오‧자율자동차‧ICT‧국방 분야에 대한 융합 기술개발과 중소‧중견기업 기술이전 및 사업화 등을 통해 국내 광융합산업 육성과 발전에 기여하는 거점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11일 제7대 원장에 취임한 신용진 원장은 조선대 물리학과 교수 출신으로, 광주에서 광산업을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할 당시부터 이 분야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다. 취임 1년을 맞아 광기술원의 현안은 무엇이며, 앞으로 광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들어봤다.

▲취임한 지 1년이 됐다.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힌다면.

“지금까지 국내 광산업 발전과 육성에 기여한 한국광기술원이 내년이면 스무 살, 성년이 된다. 이 때문에 지난 1년간 성년에 걸맞도록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하고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기관 운영을 해왔다. 특히 광기술원은 올해 초 ‘광융합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산업부로부터 국내 유일의 ‘광융합기술 전문연구소’로 공식 지정됐다. 이에 따라 시장과 기술을 선도하는 광융합 거점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이 높아졌고, 국가전략산업의 지원 거점기관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소개한다면.

“ ‘광융합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동력 확보’와 ‘기업과 상생하는 통합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우선 광융합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동력을 확보하고자 R&D 관점에서 기술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광융합산업 중장기 전략과 기술로드맵 수립 TF를 운영, 광융합 예타 기획 등 중장기 대형 신규사업 발굴, 기획, 수주를 위한 활동을 펼쳤다. 또 산업기반구축 측면에서는 소재부품장비 국가연구시설(N-Facility)지정과 카메라렌즈용 광학소재 산업화 지원사업 선정, 호남권 최초 전자파 적합성 평가 시험기관 지정 등 기술혁신 선도 기반을 마련했다.

기업과 상생하는 통합지원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우선 기업지원조직을 인프라지원부와 기업성장지원부로 확대 개편해 전주기 기업지원 플랫폼 체계를 강화했다. 광융합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상생협력 체계를 마련했는데, 이를 통해 ▲공동기술개발 및 기술지원 업무협력 ▲기업 맞춤형 R&D인재양성교육과정 운영 ▲장비관리활용시스템 및 시험인증정보통합시스템 신규 구축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한국광기술원이 보유한 유망기술의 직접 사업화를 위한 연구소기업 설립 활성화를 통해 엘케이텍 등 4개의 연구소 기업을 설립했다. 올해 말까지 모두 9개의 연구소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지난 1년 동안 업무 효율성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했는데, 신사업 기획 TF와 포스트 코로나 대응 광융합기술 TF 등 유연하고 자율적인 조직 운영과 채용 등 각종 제도 개선으로 업무 효율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체계를 확립했다.

이와 함께 명실상부한 국가 전략산업의 지원 거점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수도권 광융합산업 거점 기능을 확보했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지역전략산업 연계성과 광융합 기업의 지리적 집중도 등을 고려, 수도권 광융합산업 거점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한국광기술원 ‘경기광융합기술센터’ 개소를 앞두고 있다. ‘경기광융합기술센터’는 향후 광융합산업 핵심인력육성 및 주력산업 맞춤형 상용화 기술개발과 기업지원을 수행함으로서 수도권에 소재한 광융합 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광융합기술전문 연구소로 지정됐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광기술원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되며, 광산업체들은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 ‘광융합기술개발 및 기반조성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부는 광융합기술의 진흥을 위한 종합발전계획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광융합기술 전문연구소는 광융합기술 개발의 거점기능을 담당하고, 광융합 기술개발 및 사업화 지원 역할을 수행하게 돼 있다. 따라서 광기술원은 정부차원의 광융합 기술 중장기 R&D 전략 수립과 더불어 기업이 겪고 있는 기술적 난제 해결은 물론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전과 다양한 사업화 지원 활동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다가 올 미래를 선도할 혁신적 기술의 선제적 개발과 기업 맞춤형 사업화 지원체계 강화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광융합산업분야 기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사업화 성공률을 향상시킴으로써 기업 경쟁력 강화와 광융합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장님께서 느끼시기에 광기술원의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은 무엇인가.

“우리 연구원의 강점은 연구기반 인프라 구축과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광(光)전문 생산기술연구소로서 지역 내 광(光) 관련 혁신지원기관 등 클러스터 형성이 잘 돼 있다는 점이다. 반면 초기에 구축된 시설 및 장비 등의 노후화에 따른 기술혁신 한계로 광산업 기업 육성지원 기반 약화와 전문인력 양성시스템 공급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이라고 하겠다. 또한 글로벌 친환경 산업 육성 기조와 국내 기업의 광통신 및 디스플레이 세계시장 선도에 따른 산업경쟁력 확보, ‘광융합기술개발 및 기반조성 지원 법률’ 시행 등이 기회요인이다. 하지만 국내 광산업의 성장세 둔화, 글로벌 시장변화에 따른 민감도, 경쟁국가의 범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 등은 위협요인으로 보고 있다.”

▲앞서 말씀하셨듯이 광기술원은 올해 초 국내 유일의 ‘광융합기술 전문연구소’로 지정되면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해결해야 할 광기술원의 주요 현안이 있다면.

“국내 광융합산업 기업 육성 거점기관 역할 확대와 광융합 기술을 접목한 대형사업 유치 강화, 그리고 시설 및 장비 노후화로 인한 기술혁신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다. 앞서 말씀드린 광융합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동력확보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광융합산업 중장기 전략 및 기술로드맵 수립과 중장기 대형 신규사업 수주를 위한 신사업 기획 강화, 수도권 광융합기술센터 설치 등 전략적 접근을 통해 체계적으로 해결하는데 원장인 저를 비롯해 모든 구성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전 분야에 확산되면서 광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 또한 커지고 있는데, 앞으로 예의주시해야 할 광산업 분야가 있다면.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과 광(光)기술의 융합으로 자율주행자동차와 스마트팩토리, 의료‧바이오, 에너지 산업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스스로 전방위 도로 상황 관측이 가능한 고성능 라이다 기술과 고해상도의 카메라 기술에 인공지능(AI)기술이 접목되면 주변과 교통 환경을 스스로 인지하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머잖아 올 것이다. 또 공장 내 물류 인식과 공정 자동화, 품질검사에 머신비전 기술이 적용되는 스마트팩토리 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의료‧바이오 산업 분야에서도 광기술이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반 디지털 3D 광의료 영상 스캐너는 암의 진단 정확도 향상으로 오진율을 획기적으로 낮추게 될 것이며, 개인 휴대용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술의 발달에 따른 각종 질병의 실시간 진단 바이오헬스 산업도 크게 발전하게 될 것이다.”

▲전문 기술연구소의 역할 중 하나가 주요 기술들을 기업체에 이전해 사업화, 양산화에 성공하는 일인데, 이와 관련해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광기술원은 광융합산업의 공동 상용화 기술개발과 시설‧장비 인프라를 활용한 시제품생산, 시험인증 등 기술사업화 지원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과 공동으로 수행하는 상용화 기술개발 과제는 개발과정에서 제품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및 노하우가 암묵적인 형태로 기업에 이전,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교육과 연구원 현장파견사업 및 기술자문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기업에 전달함으로써 기업의 기술역량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는 설립 이후 연구개발을 통해 지금까지 1500여 건의 국내‧외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이 중 사업화 유망기술을 선정하고, 사업화를 희망하는 기업에 매년 30건 이상을 이전하고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기술개발과 사업화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사업들이 성과를 거둬 매출과 이익이 커지고,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도 있다. 이런 기업들은 이제 자체적인 투자와 R&D로 더 많은 성과를 내고, 광기술원의 지원은 이제 막 시작된 스타트업이나 창업기업들에 집중해 연구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또 앞서 언급한 기술이전을 받은 기업이 사업화를 추진하는 방식과 달리 최근에는 한국광기술원이 기술 출자를 통해 직접 사업화를 추진하는 연구소기업 설립을 활성화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 코로나19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산업 분야 기업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글로벌 경제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국내와 해외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위기 상황이다. 하지만 방역체계 선진화, 백신 개발 등으로 내년에는 진정 국면을 거쳐 점차 회복되리라 조심스럽게 전망해본다. 힘든 시기이지만 끈기와 인내심을 갖고 비즈니스를 수행중인 광융합산업 분야 기업들을 위해 한국광기술원이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핵심 기술개발과 기업육성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우리도 혈액 수급난 해소와 위기 극복에 작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단체 헌혈 캠페인, 성금 기부, 입주기업 임대료 감면 등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으로 모두 힘을 냈으면 좋겠다.”

He is~

신용진 한국광기술원 원장은 1974년 광주 제일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학교 이과대학 물리학과(이학사), 미국 뉴욕대학교 대학원(이학석사) 등을 거쳐 미국 뉴욕대 폴리테크닉인스티튜트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했다. 1994년부터 조선대 물리학과 교수로 재임하면서 광특화연구센터 소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위원, 광주전략산업기획단 단장, 한국광학회 부회장・감사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9년 11월 한국광기술원 원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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