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자력본부 노동조합, 14일 대장정 마치고 청와대 앞서 기자회견
“에너지계획, 정치적 이념에 의해 치우치지 않고 상호 보완적으로 수립돼야”

김석봉 한빛원자력본부 노동조합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사랑채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김석봉 한빛원자력본부 노동조합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사랑채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원자력의 친환경성·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14일간 약 350km를 걸어 서울로 올라왔다.

지난달 20일 전남 영광군 한빛원자력본부를 출발한 본부 노동조합은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를 거쳐 서울까지 상경, 2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석봉 한빛원자력본부 노조위원장은 이날 청와대로 오는 길에 만난 시민들과의 일화를 소개한 뒤 “단순히 원자력은 위험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계셨던 분들이 많았지만 그분들도 제가 말하고자 하는 진심만은 귀 기울여 주셨다”며 “그 과정에서 원자력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진실을 알리면 국민 여러분께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한빛원자력본부 노조는 이날을 기점으로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등 에너지계획이 정치적 이념에 의해 치우치지 않고 상호 보완적으로 수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선언했는데 전력생산 과정에서 어떤 에너지원보다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은 에너지원이 원자력”이라며 “국내 원자력발전소는 안전성 측면에서 진보됐고 지난 40년 동안 단 한 번의 중대사고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토대장정은 ‘탈원전’ 프레임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으로 홍보를 해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한빛원자력본부 노조 관계자들은 정치적인 논란에서 벗어나 원전에서 직접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의견을 홍보하기 위해 본인들의 연차 휴가를 활용해 14일간 대장정에 올랐다.

한 관계자는 “친환경, 신재생 모두 좋지만 아직 과도기 단계이므로 우리 원자력계의 역할이 분명히 있다”며 “발전소에 밤새 붙어서 지키는 원자력노동자들 입장도 들어주면 균형된 정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빛원전 노동자들을 대표해 “한빛원전 노동자들은 국민 여러분들이 안심하는 그날까지 안전한 원전운영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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